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지난 2일 현 정부의 핵심 코드인 급진 성향 여성 변혁주의 운동 '페미니즘의 왜곡' 현상에 대해 비판을 가했다. 그런데, 현 집권여당에서 즉각 반발하고 나서면서 논란을 키우고 있다.
도대체 '페미니즘'이 무엇이길래 현 집권여당 유력인사들이 벌떼같이 비판하고 나섰을까.
우선,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한 윤석열 예비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 의원 공부모임 '명불허전 보수다'에 참석해 "페미니즘이라는 것이 건강한 페미니즘이어야 하지, 어떤 선거에 유리하다거나 집권을 연장하는 데에 악용돼선 안 된다"라고 비판했다.
여기서 그의 이같은 비판의 핵심 내용은, 페미니즘이 정치권력의 재생산을 위한 도구로써 그 역할을 해서는 안된다는 게 관건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즉각 총공세에 나섰다. 민주당 대선 경선에 참여중인 이재명 경선 후보의 캠프 대변인 전용기 의원은 이날 논평에서 "패악질을 일삼는 것에 대해 개탄스럽다"라고 말했고, 정세균 후보도 SNS를 통해 "여성혐오를 조장하고 있다"라고 쏘아붙였다. 박용진 후보 역시 "저열한 접근방식"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렇다면, 이들 민주당 인사들의 지적처럼 "건강한 페미니즘이어야 한다"라는 윤석열 예비후보의 지적은 완전히 틀렸다고 볼 수 있을까. 또한 왜 하필 현 집권여당 인사들이 나서서 '페미니즘'에 대해 이같은 의견을 내놨을까.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의 '페미니즘'에 대한 인식을 알기 위해서는, 문재인 정부의 여성가족부의 구성 이력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문재인 정부 초대 여가부장관이었던 정현백 씨는 학자 출신으로, '한국여성단체연합'이라는 단체의 대표를 맡았던 인물이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이 밝힌 바에 따르면, '페미니즘'이란 "생물학적 성과 사회문화적 성별로 인한 차별 자체를 없애기 위한 행위"로 정의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같이 정의된 '페미니즘'은, 한국여성단체연합에 의해 현 정치권력의 재생산을 용인하는 방향으로 왜곡돼 뻗힌 모습으로 구현된다. 다음은 그 실제 사례다.
#1. 지난 2012년 5월11일, 한국여성단체연합은 '페미니즘'과 연관성이 없어보이는 '광우병 미국산 쇠고기 수입중단 범국민촛불집회'를 개최한다면서 후원금 모금을 위한 계좌번호와 집회 일정을 대중에 공개했다.
#2.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은 지난해 2월 통합 출범했는데, 당시 통합됐던 새보수당이 '군가산점제 부활'을 들고 나오자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성명을 통해 "고용상 차별을 야기하는 군가산점제 발의를 전면 철회하라!"라고 비판했다.
#3. 지난 2018년 7월14일, 한국여성단체연합은 "모두가 함께하는 페미니즘을 향해"라며 "2018 제19회 서울퀴어문화축제를 환영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오늘에 이르기까지 서울퀴어문화축제는 모든 이들의 축제의 장이자, 혐오와 차별에 저항하는 투쟁의 최전선이며, 사회 변화를 이끌어내는 원동력"이라며 "한국여성단체연합도 뜨거운 지지와 연대를 보낸다"라고 알렸다.
#4. 한국여성단체연합에 따르면 2005년 당시 대표였던 문재인 정부 초대 여가부장관 정현백 씨는 '6.15 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남북해외 공동행사 남측준비위원회 여성본부'의 위원장 자격으로 '6.15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남북해외 공동행사 북측준비위원회 여성분과위원회(위원장 박순희)'과 함께 그해 9월10일부터 14일까지 4박 5일 동안 평양 등지에서 '2005 남북여성통일행사'를 열고 "민족의 대단결은 자주와 평화, 통일 행진을 이어가는 힘이고 정신"이라는 공동발표문을 내놨다.
#5. 검찰 발표에 따르면 지난 2020년 7월경 대표였던 김영순 한국여성단체연합 대표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여직원 성추행 피소 사실을 민주당의 남인순 의원에게 전달한 것으로 파악했다.
#6. 그같은 행위를 한국여성단체연합이 시인함에 따라 사퇴한 김영순 전 대표는 지난 2018년 10월4일부터 2박3일 동안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 여직원을 강제 추행했던 오거돈 당시 부산시장,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등과 함께 北 평양에서 열린 '10·4선언 11주년 기념 민족통일대회'에 참석했다. 이어 2019년 2월에는 北 금강산에서 한국여성단체연합 백미순 상임대표가 윤미향 의원 당시 정의기억연대 이사장과 자리를 함께 했다.
#7. 지난 2017년 9월1일, 한국여성단체연합은 페미니즘 캠프를 그해 8월24일 서울여성플라자 국제회의장에서 서울시의 성평등기금의 후원을 받아 개최했다고 알렸다.
앞서 밝힌 7가지 한국여성단체연합의 개입 사례의 주요 사건 분류는 ▲ 광우병 반대 집회 ▲ 군가산점제 반대 ▲ 퀴어축제 찬성 ▲ 친북(親北) 성향 ▲ 대표의 윤미향·오거돈 전 시장 및 故 박원순 전 시장, 민주당 우호 성향 ▲ 서울시 기금을 통한 페미니즘 재생산 이력 등이다.
이를 두고 윤석열 예비후보는 지난 2일 "어떤 선거에 유리하다거나 집권을 연장하는 데에 페미니즘이 이용돼선 안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와 달리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은 이날 "패악질", "저열하다"라는 평가를 내놨다. 그러나 이같은 평가는, 유권자적 입장에 있는 국민들이 내릴 일이다.
한편, '페미니즘'을 내세우워 현 집권여당의 빈틈에 자리하고 있는 정치적 외곽단체격인 이들의 그간 행태에 대해 국민들은 어떤 시선을 보내고 있을까.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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