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를 지지하고 비판하신 모든 국민에게 죄송하다"
오세훈 취임 이후 단행한 첫 산하기관장 인사 수포로 돌아가

김현아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후보직에서에서 자진사퇴했다.

김 후보자는 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SH 공사 사장 후보자에서 사퇴한다"며 "저를 지지하고 비판하신 모든 국민에게 죄송하다"고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5일 김 후보자를 SH 공사 사장에 내정했다. SH 공사 사장은 서울시의회 반발에도 서울시장이 임명할 수 있다. 하지만 김 후보자의 자진사퇴로 오 시장이 취임 이후 단행한 첫 산하기관장 인사가 수포로 돌아가게 됐다. 

SH 공사는 서울시 주요 주택·도시개발을 총괄 진행하는 곳이다. 김 후보자는 건설산업연구원 건설경제연구실장으로 일하며 20여년간 도시계획을 연구한 대표적 부동산 전문가로 20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지난 4월까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아래에서 비상대책위원으로 활동했다.

김 후보자는 더불어민주당이 거의 모든 의석을 점유한 시의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로부터 지난달 27일 검증 공세에 시달렸다. 서울과 부산 등에 부동산 4채를 보유하고도 문재인 정부의 다주택 인사를 비판했다며 '내로남불' 프레임까지 덧씌워진 것이다. 김 후보자는 정면 돌파하는 대신 '시대적 혜택'를 입었다며 해명하다 논란을 더욱 키웠고, 거듭된 비난에 "부산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빠른 시일 내에 매각하겠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역대급 내로남불"이라며 자진사퇴를 요구해 왔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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