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당내 구도 '친윤 대 반윤'으로 재편...尹·崔 양강 구도 만들어질까?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으로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레이스가 본궤도에 올랐다. 향후 당내 구도가 '친윤 대 반윤'으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윤 전 총장에게 늦어도 이달까지 '경선 버스'에 타라고 압박해 왔다. 예상보다 빠른 윤 전 총장의 입당으로 국민의힘은 다음 달 15일 1차 예비경선(컷오프)을 차질없이 치르는 일만 남았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는 1일까지 김태호 박진 심동보 안상수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윤희숙 장기표 장성민 최재형 하태경 홍준표 황교안(가나다순·직함 생략) 등 14명에 달한다.   

여기에 안철수 국민의힘 대표와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까지 포함하면 16강전이 된다.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회는 두 차례 컷오프를 통해 8강전과 4강전을 진행하며 오는 11월 9일 최종 후보를 선출할 예정이다.

'경선 버스 8월 정시 출발론'으로 이준석 대표와 신경전을 벌였던 윤 전 총장은 당 지도부가 자리를 비운 지난 30일 깜짝 입당했다. 이제 본격적으로 당내 구도는 '친윤 대 반윤'으로 짜여지는 수순이다. 윤 전 총장은 조기 입당을 촉구하며 연판장을 돌린 41명의 국회의원들과 70명 넘는 원외 당협위원장들을 '친윤계'로 두고 있다. 윤 전 총장은 당내 인사들과 접점을 넓히면서 자신의 본선 경쟁력을 부각하고 당내 기반을 넓히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제 야권에서도 윤 전 총장에 대한 검증과 견제가 집중될 수밖에 없다. 경쟁 주자들의 협공으로 '친윤 대 반윤'이라는 전선이 자연스레 그어지는 것이다.

윤 전 총장 외에 두 자릿수 지지율의 야권 후보는 아직 없다. 

이 가운데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10%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후보다. 지난달 15일 빠르게 국민의힘에 입당한 그는 당내 지지율 1위 자리를 놓고 홍준표 의원을 따돌리는 추세다. 최 전 원장 측은 윤 전 총장과 양강 구도를 만들기 위해 캠프 재정비에 나서는 중이다.

우선 최 전 원장은 오는 4일 대선 출마 선언식을 비대면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자리에서 자신의 대선 출마 명분과 나라를 바로 잡을 국정 철학을 밝히고, 청년-부동산-일자리 대책 등을 제시할 계획이다.

홍준표 의원은 캠프 선거대책위원회 체제를 갖추고 지금까지 12차례의 'JP의 희망편지'를 통해 정책 구상을 소개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달 중순 대선출마 선언을 예고했다. SNS와 방송 출연을 통해 주로 활동 중이며 온라인 기자 간담회 등으로 언론과의 접촉면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은 '윤석열 저격수'로 추후 당내 검증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 전 총장 입당으로 국민의힘은 "제3지대가 소멸했다"고 자신하고 있다. 때문에 안철수 대표의 거취에 세간의 관심이 주목됐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국민의당과 합당을 위해 막판까지 갈등 중이다. 범야권 통합은 내년 대선이 여권 통합 후보와 야권 통합 후보 간의 치열한 경쟁일 수밖에 없는 만큼 반드시 이뤄져야 할 과제로 꼽힌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국민의당과 막판 담판을 시도하는 한편 김동연 전 부총리 영입 시도에 나선다. 

국민의힘은 당내 경선 흥행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이준석 대표는 경선룰 못지않게 대선 예비후보들이 토론배틀 등을 통해 여론의 호응을 한껏 끌어낼 수 있도록 하는 데 고심 중이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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