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제공

코로나19 4차 대유행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5개월 만에 처음 앞 달보다 나빠졌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7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모든 산업의 업황 실적 BSI는 87로 6월(88)보다 1포인트(p) 떨어졌다. 3월(83) 이후 5개월 만의 하락이다.

BSI는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조사한 통계로,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이달 조사는 지난 15일부터 22일까지 3천255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이 가운데 2천807개 기업(제조업 1천642개·비제조업 1천162개)이 설문에 답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업황 BSI(97)가 6월보다 1포인트,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79)이 2포인트 낮아졌다.

김대진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코로나 재확산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기업 체감경기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세부 업종을 보면, 내수 회복 둔화로 의복·모피업의 업황BSI가 24포인트나 떨어졌고, 원가 상승에 고무·플라스틱도 7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107)의 경우 한 달 새 변화가 없었지만, 중소기업(-3p)과 수출기업(-2p), 내수기업(-1p)이 모두 낮아졌다.

비제조업에서는 인력 수요 위축에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업이 11포인트 급락했고, 골프장·테마파크 이용객 감소로 예술·스포츠·여가업도 11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여름철 전력 수요가 늘면서 전기·가스·증기 업황BSI는 16포인트 뛰었다.

7월 실적이 아닌 8월 업황에 대한 전망 BSI지수(84)도 7월(90)보다 6포인트나 하락했다. 제조업(92)과 비제조업(78)에서 각 7포인트, 4포인트 떨어졌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까지 반영한 7월 경제심리지수(ESI)는 103.9를 기록했다. 6월보다 5.4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계절적 요인 등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108.9)는 한 달 사이 2.3포인트 올랐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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