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여권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향해 “김어준씨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지 입장을 밝히라”면서 “안 그러면 당신은 비겁자”라고 압박했다. 

언론중재법 개정안 강행 처리에 대해 "노무현 정신과 어긋난다"고 지적한 이 대표를 향해 이재명 지사가 "노무현 정신을 훼손하지 말라"고 반발하자, 이 대표가 재차 이에 대해 응수한 것이다.

이 대표는 29일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본인들의 유리한 편에 서서 가짜뉴스 퍼뜨리던 사람들에 대해서는 입도 뻥긋 못하면서 왜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고 하냐"고 비판했다.

앞서 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은 지난 27일 언론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을 골자로 한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소관 상임위인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법안소위에서 강행 처리했다. 이에 대해 이준석 대표는 “노무현 정신과 어긋난다”고 지적하자, 이재명 지사는 "노무현 정신을 호도하지 말라"고 반발했다.

이와 관련 이준석 대표는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이재명 지사가 곤란에 빠지자마자 저의 언론관계법에 대한 입장을, 제가 노무현 정신을 언급한 것을 비판했다”면서 “언론의 다양성을 확보해서 그를 통해 국민들이 취사선택할 수 있게 하자는 노무현 대통령의 언론관과 지금 징벌적인 손해배상을 통해서 언론의 입을 가로막겠다는 문재인정부의 언론관은 매우 차이가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대표는 “이 지사가 노무현 정신을 언급하시려면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언론 개악에 대해 선명한 입장을 밝혀주길 부탁한다”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살아계셨다면 지금의 언론법 개정에 대해 아마 개탄하실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단도직입적으로 이 지사에게 묻는다. 지난 서울시장 선거에서 무수한 가짜뉴스와 마타도어로 국민의 참정권을 침해하려고 했던 그런 언론인이 누구인가. 지금까지 문재인 정부 하에서 잘 확인되지 않는 무수한 증인을 내세워서 각종 음모론을 부추겼던 방송인이 누구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에 대해 진정성 있게 지적해야 가짜뉴스 운운하며 언론인의 입을 막으려는 언론법 개악에 대해 국민이 일말의 고려라도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충고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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