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인권위원회, 22일(현지시간) 북한 승호리 제9교화소 위성사진 분석 보고서와 3D 가상영상 공개
“극심한 영양결핍으로 매일 3명 사망...화장터에선 종이접기처럼 시신의 뼈 부러뜨려”
“오전 5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수출용 인형 눈썹 붙이기...5분 안에 살이 타들어가는 고문도”

북한 승호리 제8 교화소(HRNK)
북한 승호리 제8 교화소의 위성사진(HRNK)

미국 워싱턴의 북한인권위원회(HRNK)는 22일(현지시간) 평양에서 불과 25km 떨어진 승호리에 있는 제8호 교화소에 대한 위성사진 분석 보고서와 이 교화소의 구조를 3D 입체 모델로 만든 가상 영상을 공개했다.

HRNK는 이날 공개한 보고서에서 지난해 11월 10일에 촬영한 위성사진을 통해 승호리 교화소의 구체적인 구조를 밝혔다. 또한 과거 이 교화소에 수감됐던 탈북민의 증언을 통해 교화소 수감자들의 고통스러운 삶을 구체적으로 조명했다. 

‘i39’로 지칭된 이 탈북민은 “교화소 구류 중 사망은 영양결핍 때문”이라며 “북한당국은 각 수감자에게 매일 최소한 200g의 음식물을 제공해야 하지만 실제로는 100g만을 준다”고 증언했다. 그의 증언에 따르면 수감자들이 받는 죽에는 규칙적으로 쥐똥이 들어가 있었다. 그가 수감됐던 3년 동안 승호리 교화소에서 매일 3명의 사람들이 사망했다.

‘i39’는 “사망한 수감자들은 2번 교도소의 화장터로 운반됐다”며 “그들은 종이접기처럼 시신의 뼈를 부러뜨렸다”고 회상했다. 시신은 한 달에 한번 화장터로 운반됐으며 화장터의 굴뚝으로부터 검은 연기가 보였다.

그는 교화소 내에서 자행된 고문에 대해서도 증언했다. 인근에 위치한 탄광 때문에 교화소 바닥의 일부는 매우 뜨거워서 걸을 수가 없었다. 어느 날 한 수출반이 중국 수출용으로 매일 12,000개의 인형 눈썹을 붙이는 할당량을 채우지 못하자 그 반에 소속된 수감자들은 바닥의 뜨거운 부분에 무릎을 꿇어야만 했고 5분 안에 피부가 타들어갔다. 그녀가 수감됐던 기간 동안 열로 인해 5~6명의 사람들이 사망했다.

‘i39’의 증언에 따르면, 교화소 수감자들은 오랜 시간 충분한 음식물이 제공되지 않는 어려운 조건 아래 일해야만 했다. 수출반에서 수감자들은 매일 오전 5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인형의 눈썹을 붙여야만 했다. 다른 반의 수감자들은 야외의 시멘트 공장 근처와 석회석과 탄광에서 강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노동을 해야 했다.

HRNK가 제작한 북한 승호리 교화서 4D 동영상
HRNK가 제작한 북한 승호리 교화서 4D 동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7FXskKo_y4c

HRNK는 “이 보고서는 위성사진과 수감들의 인터뷰를 통해 북한주민들의 고통을 조명하기 위한 장기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작성됐다”며 위성사진을 통해 2017년에서 2020년 사이에 승호리 교화소가 정상 운영되고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2000년대 초 수감돼 있었던 탈북민들의 증언을 토대로 제8호 교화소에 대략 1500~1600명의 수감자들이 있었으며, 그 가운데 1천명은 남자, 나머지는 여자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남성 수감자들은 자주 교화소로부터 2.5~3km 떨어진 교목 시멘트 공장과 교목 석회탄광에서 강제노동을 했다. 겨울에는 한시적으로 교화소로부터 3.3km 떨어진 화천 탄광에 나가 연료용 탄석을 주워와야 했다.

2006년경 여성 수감자들은 55~70명으로 구성된 8개의 반에 소속됐는데, 1반부터 3반, 그리고 5반은 야외에서 농사일과 과수재배에 동원됐으며, 4반은 중국으로 수출될 인형들의 눈썹을 만드는 작업에 동원됐다. 이 반에 소속된 수감자들은 오전 5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작업대에서 매일 일을 해야 했다. 전기가 없었기 때문에 수감자들은 어둠 속에서 작업을 하기 위해 헤드라이트가 달린 밴드를 머리에 착용해야 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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