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자신 겨냥 정진석 글 공유하며 "흔들림 없이 가겠다"

야권 대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압박이 끊이지 않자 당내 중진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이준석 대표는 언론 인터뷰 등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지율 하락세에 대해 "위험하다"며 "윤 전 총장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과거 정치에 미숙했을 때 했던 판단과 비슷한 판단을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 대표는 "당외 주자였던 최재형 전 감사원장까지 추가돼서 이미 비빔밥이 거의 다 완성됐다. 지금 당근 정도 빠진 상황"이라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입당을 압박하기도 했다.

이에 당내 5선인 정진석 의원은 "그(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떨어졌다는 소식에 우리 당 반응이 썰렁하다"며 "그런데 지지율 30%의 윤석열 총장을 그저 비빔밥의 당근으로 폄하한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11% 지지율 총합으로 무슨 흥행이 되겠다고 8월 경선버스를 반복해 말하냐"며 "윤총장 지지율이 답보 또는 하락한다고 정치미숙에, 정치적 위기네 하면서 마치 평론가들처럼 말하기 바쁘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스스로 위기상황임을 엄중히 인식하고 겸손해야 한다"며 "당내주자에 대해서만 지지운동 할 수 있다는 등 쓸데없는 압박을 윤 총장에게 행사해선 곤란하다"고 했다.

4선인 권성동 의원도 이 대표에 대해 "대선후보의 장점을 부각할 수 있게 판을 깔아주는고 원팀을 만드는 게 당 대표의 최대 임무인데 요즘 당 대표의 발언을 보면 극히 우려스럽다"며 "당 대표는 후보들에 대한 평론가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권 의원은 "오히려 윤석열의 지지도는 당 지지도와 비례하고 있다. 윤석열과 이준석은 공동 운명체"라며 "전당대회에서 전폭적 지지를 받은건 야권의 강력한 주자인 윤석열과 30대 젊은 당 대표가 함께 정권교체를 이뤄낼 수 있다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3선 장제원 의원은 "야권후보를 보호해야할 제1야당 대표가 '위험하다'는 자극적인 발언을 하는 것은 윤 전 총장의 지지율 하락을 유도하는 듯한 발언으로 밖에 보이질 않는다"며 "현재 야권에 윤 전 총장보다 지지율이 높은 후보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장 의원은 "현재 야권에 윤 전 총장보다 지지율이 높은 후보가 있느냐"며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위험하면 다른 후보들은 출마자체도 하지 못할 지지율이란 말이냐"고 했다.

그러면서 장 의원은 "이것이야 말로 자해정치"라며 "더 나아가 '윤 전 총장이 안철수 대표가 과거 정치에 미숙했을 때 했던 판단과 비슷한 판단을 한다'라고 까지 했다. 이 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자니, 여당측 평론가 발언으로 착각할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이준석, 자신 겨냥 정진석 글 공유하며 "흔들림 없이 가겠다"

이같은 중진들의 반발에 이준석 대표는 "흔들림 없이 가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을 겨냥한 정진석 의원의 글을 공유하면서 "서울시장 선거에서 모두가 배웠어야 하는 교훈은 당이 중심을 잃고 흔들리지 않으면 어떤 선거도 이길 수 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저 이준석 당 외 주자의 바짓가랑이를 붙잡아야 한다느니 모셔와야 한다느니 꽃가마를 태워야 된다느니 하는 주장에 선명하게 반대한다"면서 "공정한 경선만을 이야기하면서 전당대회에서 국민과 당원의 선택을 받았다”고 말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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