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김경수 경남도지사, 송철호 울산시장, 오거돈 전 부산시장.(사진=연합뉴스)
왼쪽부터 김경수 경남도지사, 송철호 울산시장, 오거돈 전 부산시장.(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가까웠던 일명 '부울경 집사'들의 수난사가 21일 정리됐다. '부울경'이라는 뜻은 부산-울산-경상남도를 뜻하는데, 문 대통령과 오랜 세월 가까운 위치에 있던 인사들이 이곳 지방자치단체장으로 선출됨에 따라 그의 '부울경 집사'로 평가받았다.

그런 이들 중 한 명이었던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21일 '드루킹(김동원 씨) 댓글 조작 혐의'에서 유죄로 확정됨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의 '부울경 집사'들은 그 힘을 잃게 됐다.

우선, 대법원 2부(주심 이동원 대법관)에 따르면 이날 재판부는 컴퓨터 등 장애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기소된 김 지사에 대해 징역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김 지사의 댓글조작 공모 혐의를 유죄(징역2년)로 본 것이다. 이로써 도지사직이 박탈됐고, 앞으로 6년 9개월동안 피선거권 또한 박탈된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 2016년 12월4일부터 2018년 2월1일까지 일명 '드루킹' 김동원 씨 등이 네이버 등 포털 사이트에서 기사 7만6천여개에 달린 글 118만8천800여개의 공감·비공감 신호 8천840만1천200여회를 조작하는 데에 공모한 혐의 등을 받아 심판대에 올랐다.

그가 경남도지사직을 박탈당하면서 주변의 부산시장과 울산시장 또한 이목이 집중됐다. 현재 부산시장은 박형준 시장이지만, 전임 시장은 오거돈 시장이었다.

24일 오후 부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부·울·경 동남권 관문 공항 검증단 최종보고회에 참석한 김경수 경남지사가 국기에 대한 경례하고 있다.왼쪽부터 오거돈 부산시장, 송철호 울산시장, 김 지사. 2019.4.24(사진=연합뉴스)
24일 오후 부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부·울·경 동남권 관문 공항 검증단 최종보고회에 참석한 김경수 경남지사가 국기에 대한 경례하고 있다.왼쪽부터 오거돈 부산시장, 송철호 울산시장, 김 지사. 2019.4.24(사진=연합뉴스)

지난해 4월, 그가 여직원 강제추행을 시인·사퇴함에 따라 보궐선거의 원인이 됐다. 그해 7월, 역시 여직원 성추행으로 피소된 박원순 전 서울시장 또한 성추행 혐의로 피소되자 곧장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들의 성폭력 행태가 지난 4·7 재보선의 원인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가까웠던 송철호 울산시장 역시 아슬아슬하다.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과 연루된 송 시장은, 현재 국민의힘 원내대표인 김기현 의원과 악연이다. 김기현 원내대표가 울산시장이었을 당시 시장직을 노렸던 송 시장은 문 대통령, 故 노무현 대통령과의 인연이 있던 인물이다.

송 시장은 과거 법무법인 '부산'에서 문 대통령, 노 전 대통령과 한솥밥을 먹던 사이였다. 지난 1992년 민주당계로 입문해 무려 30년 간 더불어민주당 안팎을 떠돌았다. 열린우리당, 민주노동당에도 발을 담궜다. 울산 등에서 모두 9번의 선거를 치렀다가 2018년 간신히 선출됐다. 그런데 청와대가 '울산시장 선거개입'에 연루되면서 시작부터 정당성을 내세우기 어려운 입장이 됐다.

그러다 이번에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이었던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21일 지사직을 상실하면서 현 정권은 도덕성에 또한번 치명상을 입은 모양새가 됐다.

이제 남은 인물은 송철호 울산시장이다. 비록 그가 임기를 모두 채우더라도, 남은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에게 어떤 모습으로 비춰질지 눈길이 쏠리고 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0일 오후 울산 야음시장에서 상인들에게 7·30 재·보궐선거 울산 남을 국회의원에 출마한 무소속 송철호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14.7.20(사진=연합뉴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0일 오후 울산 야음시장에서 상인들에게 7·30 재·보궐선거 울산 남을 국회의원에 출마한 무소속 송철호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14.7.20(사진=연합뉴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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