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댓글조작·김기식 특검' 당론 확정...與는 "우리가 피해자"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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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기호 정치사회부 기자(경력직)

  • 최초승인 2018.04.16 14:59:31
  • 최종수정 2018.04.17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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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조작된 정권, 정권실세 김경수 개입 댓글조작단 사건"
바른미래 "대선후보 文, 문자폭탄 '양념'이라더니…대선개입 의혹"
민평당까지 야3당 '특검' 시사, 정의당만 "마구잡이식 공세 말라"
與 "우리가 의뢰한 수사인데 배후일 수 없다…우리가 피해자" 궤변
추미애 "김경수 실명유출 왜곡 언론사에 책임 물을것" 사실상 협박
한국당, 오후 의총서 의원 116명 전원 명의 특검법안 제출 당론화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들이 포털댓글 매크로 조작을 자행하다가 지난 13일 경찰에 붙잡힌 이래 정치권에서는 날선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체포된 민주당 권리당원 중 김모씨(48)가 10년 넘게 활동해온 익명의 논객 '드루킹'이라는 점, 그가 문재인 대통령 최측근인 김경수 민주당 의원에게 '댓글작업' 관련 수백 건의 문자를 남기며 연락을 취했다는 점이 논란의 '핵'이다. 

전임·전전임 정부를 겨냥한 '국가정보원 댓글조작' 프레임으로 도덕적 우월성을 자처하던 민주당 일각이 집권 전후로 '유령 출판사'까지 차려놓고 댓글 조작을 벌였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청와대는 16일까지 일단 "관련 내용을 잘 모르겠다"며 여당과의 논의도 "없었다" 선을 긋고 있다.

자유한국당 등 야권에서는 "조작된 정권"이라며 국정조사와 특검(특별검사) 도입 주장으로 대여(對與)압박 수위를 한껏 끌어올렸고, 민주당은 "민주당에서 고발해 적발된 사건이니 민주당에 배후는 없다"는 무리한 주장까지 펼치면서 "야권의 저질공세"로 치부하고 있다. 여당은 언론 보도에 '응징'을 가할 태세까지 내비쳤다.

앞서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지난 15일과 16일 이틀간 페이스북을 통해 "(미투 폭로로) 안희정도 가고 민병두도 가고 정봉주도 가고, (피감기관 갑질 의혹으로) 김기식도 가고 (댓글조작으로) 김경수도 가는 중"이라며 "김기식 검증을 책임지고 조국(청와대 민정수석)도 가야하고 임종석(청와대 비서실장)도 위험하고 경제파탄의 주범 홍장표 경제수석도 곧 가야한다"고 겨냥했다.

홍 대표는 "댓글조작과 여론조작으로 잡은 정권이 민심을 이겨 낼 수가 있을까"라며 "문 정권 실세들, 좌파들의 민낯이 드러나기 시작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영화처럼 '조작된 도시'가 아니라 조작된 정권은 오래가지 않는다"며 "6·13까지 아직 가야할 사람이 많이 남았다. 이들이 가야 자유대한민국이 살아난다"고 거듭 겨냥했다.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16일 논평에서 민주당에 대해 "자신들을 비난한다고 고발해놓고, 자신들 문제로 드러나니까 자신들에게 침을 뱉고 있는 웃지 못할 형국"이라며 "한국당은 이 사건을 '인터넷 공간에서 오랫동안 숙련된 여론공작의 프로들이 범죄조직까지 만들어 문재인 후보 최측근과 소통하며 진행한 희대의 '정권실세 김경수 개입의혹 댓글조작단 사건'으로 규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경수 의원을 지목해 "인사청탁은 그만한 공로가 있는 사람이 신세를 갚아야 할 사람에게 하는 것"이라며 "드루킹에게 어떤 댓글공작을 어느 정도 규모로 지시했고 보고받았는지, 또 당시 (문재인) 후보에게 보고는 했는지 밝히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독재정권에서나 하는 언론사 협박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 (김 의원 개입 의혹을 제기한) TV조선의 종편허가 취소 (청와대) 청원이 5만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또 다시 '문꿀오소리'(문재인 대통령을 벌꿀오소리처럼 사납게 옹위하는 댓글부대)들을 동원해 언론사 허가 취소 청원공작을 자행한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고 비판했다. 

장 수석대변인은 "더 이상 이번 사건을 드루킹이라는 피의자 개인의 일탈사건으로 사변을 은폐하고 여론을 호도하면 안 된다"고 경고하면서 "이제 특검밖에 없다. 민주당이 그토록 떳떳하다면 스스로 나서 특검을 주장하라"고 촉구했다. "다음 정권의 '적폐청산' 대상"이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같은날 원내 제3당인 바른미래당은 드루킹 사건을 계기로 '댓글조작단 대선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박주선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사건은 민주당 주장처럼 당원 몇 사람의 개인 일탈행위가 아니고 대선 전에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이고 주도면밀한 계획 속에서 이뤄진 댓글 조작 사건"이라며 "대선에도 큰 영향을 주지 않았나 하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고 밝혔다.

특히 "민주당은 성역 없는 철저한 수사를 촉구해도 부족할 판에 개인의 일탈된 행동이라고 검찰과 경찰에 수사지침을 내리는 듯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실세 의원인 김경수 의원이 관여된 부분에 대해서는 꿀 먹은 벙어리 행세를 하고 있다"고 여당을 질타했다.

유승민 공동대표는 "작년 대선을 앞두고 문 후보가 문자 폭탄을 '양념'이라고 할 때 정말 황당하고 이상하다고 생각했다"며 "댓글로 흥한 자는 댓글로 망하는 법"이라고 일침했다. 

이어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댓글 사건에 대해 했던 것과 똑같이 철저하게 수사해 모든 진실을 밝혀야 한다"며 "도지사 선거에 출마하는 대통령의 핵심 측근(김경수 의원)이 연루된 만큼 우선 검찰이 최대한 신속하게 수사해 결과를 발표하고, 의혹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특검이 수사하도록 해야 한다"고 한국당과 특검 도입을 거론했다.

민주평화당에서도 김경진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이날 당내 회의에서 "수사가 미진할 경우 필요하다면 국정조사나 특별검사 도입을 요청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정의당은 추혜선 수석대변인 서면브리핑에서 "수사 결과를 차분히 지켜보겠다"면서도 여당발 댓글조작을 '드루킹 개인의 일탈'로 규정하는 듯한 언급과 함께 "마구잡이식 정치 공세를 벌이는 것은 지양해야 할 일"이라며 여당 옹호 입장을 밝혔다.

수세에 몰린 민주당은 앞서 이날 오전 국회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체포된 권리당원 3명 중 2명에 대한 제명과 함께 당내 진상조사단을 구성을 의결했다. 

회의에서 추미애 대표는 "댓글조작 사건의 수사의뢰는 민주당이 한 것"이라며 "드루킹을 중심으로 한 여론조작세력의 동기를 밝혀내야 하고, 유령출판사에 대한 자금출처 수사는 물론 같이 참여한 세력에 대해서도 엄정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우원식 원내대표 역시 "이번 댓글조작 사건의 진실은 첫째 애초 민주당이 의뢰한 수사로 민주당이 배후일 수가 없다"며 "둘째,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는 불법 여론조작의 피해자다. 여론조작 피해자가 배후일 수 있겠는가를 생각하면 사건의 성격을 알 수 있다"고 모순된 주장을 폈다.

유명 친문(親문재인) 논객이 포함된 전문적 '매크로 댓글' 조작 혐의자가 권리당원 중에서 색출됐는데도 "피해자"를 자처한 것이다. 민주당이 당내 디지털소통위원회 가짜뉴스대책단,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들이 앞장서서 매크로 댓글 의혹 제기를 하고 이를 빌미로 '포털 기사 댓글기능 차단' 등 표현의 자유에 반(反)하는 주장을 펼쳐왔다는 점에서 수긍하기 어려운 논리다. 

한술 더 떠 추 대표는 "마치 물 만난 듯 하는 야당의 저질공세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거나, "김 의원의 실명이 유출된 경위, 왜곡과정을 보도한 언론사에 분명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협박·비난성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다. 전임 박근혜 정부까지만 해도 언론 보도를 겨냥한 협박성 발언은 '금기'에 가까웠지만, 정권교체 전후 민주당 지도부는 '문재앙 댓글 고소 발언' 등으로 스스로 허물고 있다.

한편 특검 정국은 한층 일찍 다가올 전망이다. 한국당은 오후 중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드루킹 사건'에 19대 국회 정무위원 시절 외유성 출장논란에 휩싸인 김기식 금융감독위원장 비위행위 의혹 관련 '쌍끌이' 특검법안을 의원 116명 전원 명의로 제출키로 당론 확정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우리 당은 '김기식 황제외유'에 대해 국정조사와 청문회를 요청했지만 민주당은 4월 국회를 파행하면서 김기식을 엄호하는 입장이라 이런 상황에서 소관 상임위의 청문회는 어렵다"며 "김기식 외유건과 민주당 댓글공작 여론조작과 관련 국회차원에서 특검법안을 제출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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