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이 간첩전력자 신영복 성공회대 교수의 손글씨를 본뜬 '신영복 체(體)'를 지난 15일 서울경찰청장 취임식에서 사용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에 분노한 군·경찰 및 국가정보원 소속 고위급 전직 대공수사요원들은 19일 오전 긴급 성명서를 통해 서울경찰청의 '간첩글씨체 비전(Vision) 표어'를 규탄하기에 이른다.
우선, 문재인 정부가 저지른 '간첩글씨체 신영복체(體)'의 안보수사기관 내리꽂기 행태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 4일, 국정원의 원훈석(院訓石)을 '신영복체'로 갈아치운 바 있다. 도대체 신영복체가 무슨 의미를 갖고 있는 것일까.
이것이 무슨 의미인지 알기 위해서는, 故 신영복 씨의 정체부터 낱낱이 파악해볼 필요가 있다. 신씨는 과거 1968년, 지하혁명단체인 통일혁명당 사건의 주범이다. 당시 '조선민족해방전선'이라는 지하단체를 만들어 대한민국을 전복하려는 반(反)국가활동을 계획했다는 게 당시 수사당국의 조사결과다. 이에 신 씨는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20년간 투옥됐다가 1988년 가석방 출소했다. 일명 1968년 판 '이석기 RO 사태'나 마찬가지다.
그런데 박지원 국정원장은 그같은 전력을 가진 자의 글씨체를 받아 원훈석을 갈아치웠는데, 이번에는 그것도 모자라 서울경찰청까지 비전 표어로 '신영복체'를 채택했다. 서울경찰청이 채택한 표어는 '가장 안전한 수도치안, 존경과 사랑받는 서울경찰'인데, 대한민국을 전복하려고 했던 지하혁명당 사건 당사자의 글씨로 표현한 셈이다.
이같은 지적이 제기되자, 경찰은 "당시 디자인 업체로부터 받은 4개의 시안 중 가장 눈에 띄는 하나를 선택한 것"이라는 대답을 내놨다.
결국 이같은 일련의 행태는 군·경찰·국정원 전직 고위 대공수사요원들이 목소리를 내게끔 만드는 요인의 단초로 작용하게 됐다. 다음은 19일 오전 법조단체와 전직 요원들 모임인 '국가보안법수호자유연대'가 내놓은 성명서 전문.
[서울경찰청의 간첩글씨체 비전 표어 규탄한다]
1. 국정원 원훈석에 이어 서울경찰청의 비전 표어에 간첩글씨체가 웬말이냐?
1. 서울경찰청 비전 표어에 수많은 서예체 중 하필 통혁당 간첩 신영복 글씨체를 선정 및 게시한 것은 북한의 대남적화공작에 맞서 목숨으로 자유 대한민국을 지켜낸 선배 경찰들의 혼(魂)과 국가정체성을 모독하고 부정하는 것이다!
1. 감사원은 국정원의 원훈석 및 서울경찰청의 비전 표어에 간첩글씨체를 채택한 경위 등에 대한 직무감찰을 즉각 실시하여 책임자를 의법 조치하라!
1. 연이은 국가정체성 모독 및 파괴행위에 침묵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및 국민의힘을 규탄한다. 특히 '제1야당'이라는 국민의힘은 자유민주정당이 아니라 회색 잡탕 정당인가?
1. 우리는 이러한 국가정체성 모독행위를 지시하고 실행하는 자들의 명단과 활동을 기록하여 역사적으로 단죄할 것이다!
2021.07.19.
국가보안법 수호 자유연대.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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