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정책 담당 국장, 3개월 만에 지방 발령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2022 대학입시제도 개편 시안을 발표하고 있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2022 대학입시제도 개편 시안을 발표하고 있다.

교육부가 지난 13일 박성수 대학학술정책관(국장)을 국립대인 부경대 사무국장 자리로 발령을 낸 것을 두고 '문책성' 인사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최근 국가교육회의로 떠넘겨진 대입제도 개편을 두고 논란이 일자 담당 국장에게 책임을 미룬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박 대학학술정책관은 지난해 7월 부임해 근무한 지 1년도 채 지나지 않았다.

박 국장은 이날 국장은 실·국장들에게 “건강상 이유로 직분을 감당하기 힘들다”고 직접 알리면서 경질설을 진화했다. 교육부도 박 국장이 대입개편안 시안 발표 직전 교통사고를 당해 휴가를 다녀오는 등 그동안 본부 밖 근무를 요청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교육부 내부에서는 ‘정책 혼선→좌천성 인사’가 반복되면서 불만이 커지고 있다. 교욱부 장관이 담당 국장에게 책임을 미루는 듯한 행태에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교육부는 지난 1월에도  유치원·어린이집 방과후 영어수업 금지 당시에도 반발 여론이 거세자 1년 동안 원점 재검토하기로 하면서 담당국장인 신익현 교육복지국장을 전보 발령했다.

일각에서는 당초 교육부가 대입 개편안 시안을 만들어 발표하기로 했던 것과 달리 국가교육회의에 ‘열린 안’으로 넘기는 과정에서 담당자가 회의를 느낀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교육부의 오락가락하는 대입 개편안에 온라인 상에서는 '교육부 해체론'까지 등장했다.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는  '김상곤 교육부 장관을 해임하라' '무능한 교육부를 폐지하라'는 등의 청원이 수십 건 제기됐다. 이에 수험생을 중심으로 "청원에 동참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슬기 기자 s.lee@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