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2회 접종 마친 이들에 한정

이슬람교 신자들의 ‘메카 대(大)순례’ 기간(하즈)이 시작됐다. 이슬람의 최대 성지인 메카를 실효 지배·관리 중인 사우디아라비아는 메카 방문 인원을 최대 6만명으로제한하는 등, 중국발(發)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 대책을 세웠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이슬람교 성지 메카에 있는 카바의 모습.(사진=로이터)
사우디아라비아의 이슬람교 성지 메카에 있는 카바의 모습.(사진=로이터)

이슬람은 경제 조건 등이 허락하는 한도 내에서 생애 최소 1회 성지 메카를 순례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이를 아랍어로 ‘하즈’라고 한다. ‘하즈’를 성공적으로마친 이슬람 신자는 ‘하지’(남성) 또는 ‘하자’(여성)로 불린다.

‘하즈’ 기간에는 매해 약 200만명의 이슬람 신자들이 메카를 찾았다. 하지만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전염병의 대유행) 사태로 인해 지난해 메카를 순례한 이슬람 신자 수는 수천 명에 불과했다. 메카 순례자가 외화 획득의 주요 경로 중 하나인 사우디아라비아로서는 큰 손실을 입은 셈이었다.

올해 ‘하지’는 18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됐다. 메카를 실효 지배·관리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2회 접종을 마친 이에 한해 최대 6만명까지 메카 순례를 허가할 방침이다. 다만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방지 대책의 일환으로 순례자 20명당 1명꼴로 ‘건강관리자’가 따라붙는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또 ‘하지 스마트카드’라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새로 도입했다. 메카 순례를 원하는 이는 이 어플리케이션을 무조건 다운로드해서자신의 스마트폰 단말기에 설치해야 한다. 호텔이나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나 식사 때 QR코드도 의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이를 통해 ‘하즈’ 참가자의 동선을 철저히 파악해 ‘우한 코로나바이러스’의 감염 확산을 미연에 방지하다는 방침이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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