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의 유력 대권 주자 윤석열 前 검찰총장과 최재형 前 감사원장의 제헌절 행보에 관심이 집중됐다. 이번 17일을 기점으로 시작된 이들의 광폭행보는 '헌법 정신'에 초점을 맞췄다는 해석이지만, 이들의 행보가 야권 지지자들로부터 어떤 모습으로 비춰질 것인지에도 눈길이 모아진다.
우선, 국민의힘 소속의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이날 오전 부산을 찾았다. 그는 이날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의 지역구인 부산 해운대을 지역구 봉사활동 행사에 참여했다.
최 전 원장은 이번 행사에 평당원 자격으로 참여함으로써 '겸손함'을 보였다는 정가의 분석이다. 그는 이날 해운대 석대사거리 인근 동천교 하천변에서 부인 이소연 씨와 함께 쓰레기 줍기 활동에 나섰다.
앞서 그는 전날 '헌법 정신'을 강조하고 나서면서 정치활동에 직접 나섰다. '헌법 수호'를 강조한 그가 17일 제헌절 '스스로 몸을 낮추는 행보'를 보였다는 점에서 관심을 받게 됐다. 최 전 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로 복귀해 여의도 인근에서 내부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최 전 원장과 달리 국민의힘에 입당하지 않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제헌절 행보도 대중의 주요 관심사로 등극한 모양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묘지를 찾았다. 지난 16일, "말보다 행동"이라고 밝힌 그는 광주행을 예고했었다. 이미 지난 5월부터 '독재에 항거하는 자유민주주의정신'이라고 강조했던 그가 제헌절을 맞아 광주행을 택한 것이다.
그는 이날 "자유민주주의라는 보편적 가치 위에서 광주전남 지역이 고도 산업화와 풍요한 경제 성장의 기지가 되고 발전하는 모습을 세계에 보여줄수 있는 지역이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다만, 그의 이번 광주행이 야권 지지자들로부터 어떤 반응을 이끌어낼 것인지는 미지수다. 윤 전 총장은 최 전 원장과 달리 아직 국민의힘에 입당하지 않았다. 게다가 최근 그는 "흔들리지 않겠다"라며 '마이웨이'를 천명했다는 점에 이어 지지율 변동폭을 감안하면 그의 이번 광주행의 여파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일종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가장 먼저 정치선언을 한 장외주자이지만, 최 전 원장이 지난 15일 전격 입당하면서 당내 윤 전 총장을 지지하는 세력의 구도가 어떻게 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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