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적 민간인 한국→미국 본토 탈출시키는 '비전투원 소개 훈련' 실시
민간인 지원자 100명 선발해 탈출 훈련…실제 탈출은 이번이 처음

2016년 11월 비전투원 소개 훈련(NEO)에 참가한 미군 가족 등 미국 국적의 민간인들이 미군 수송기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 =미8군 홈페이지
2016년 11월 비전투원 소개 훈련(NEO)에 참가한 미군 가족 등 미국 국적의 민간인들이 미군 수송기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 =미8군 홈페이지

주한미군이 16~20일 한반도 전쟁을 대비해 미군 가족 등 미국 국적의 민간인을 한국에서 미국 본토까지 실제로 탈출시키는 비전투원 소개 훈련(NEO·Noncombatant Evacuation Operation)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미군은 매년 두 차례 NEO 훈련을 해왔지만, 민간인을 실제로 미국까지 보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16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주한미군 소식통은  "이번 NEO 훈련은 민간인을 일본의 주일미군 기지로 철수시킨 뒤 다시 미국으로 보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경기도 오산 주한미군 공군기지에 민간인을 실어 나를 군용기가 대기 중이다. 주한미군은 이번 훈련을 위해 미군 가족 등 민간인 지원자 약 100명을 선발했다.

이번 훈련은 한국 내에서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진행되던 과거 훈련과 달리 실제로 민간인을 미국 본토까지 보낸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그만큼 미국이 현재 한반도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또 일본도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서 안전하지 않다고 판단을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의 5차 핵실험 직후인 지난 2016년 11월에는 7년 만에 민간인을 군용 수송기에 태워 주일 미군기지로 보냈다. 그러나 북한이 작년 화성―12형 중거리탄도미사일(사거리 5000~ 5500㎞) 시험발사를 통해 주일 미군기지와 괌을 타격할 수 있는 핵미사일 능력을 과시한 이후, 주일 미군기지가 아니라 미국 본토로 탈출하는 훈련을 개시한 셈이다.

군 소식통은 "남북,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 비핵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미국은 최악의 상황에도 대비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국에 있는 미 민간인 탈출 작전 대상은 23만명으로 알려졌다.

이슬기 기자 s.l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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