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라선시 최신형 고층아파트, 3~5만달러 고가에도 불구 날개돋힌 듯 팔려

자유아시아(RFA) 방송은 15일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과 중국 기업의 합작 건설사업이 다시 활기를 띄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 무역회사가 토지를 제공하고 중국인 투자자가 건설자금을 댄 아파트가 북한에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13일 RFA에 “최근 라선경제특구에 최신형 아파트들이 들어서고 있다”며 “지난해 조·중관계가 소원해지면서 합작 건설사업이 주춤했으나 요즘 다시 건설을 재개해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라선시에 고층 아파트가 본격적으로 들어서기 시작한 것은 작년부터”라며 “조·중 합작으로 한창 진행되던 아파트 건설사업이 중국의 제재가 본격화되면서 대부분 건설을 멈추고 숨고르기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또 “현재 라선특구에서 완공되거나 완공을 앞둔 아파트는 대부분 20층 이상의 고층아파트들”이라며 “중국 사업자가 필요한 건설자재와 설계를 담당하고 우리(북한) 무역회사가 부지와 건설인력을 제공해 판매 수익은 양측이 나누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라선경제특구에 들어서 아파트들은 고위 간부들과 돈주들이 사들이고 있어 수요를 감당하지 못할 만큼 인기가 있으며 위치와 방향, 층수에 따라 아파트 한 채당 3만~5만 달러에 판매되는데도 공급이 모자랄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서민들 입장에선 감히 생각도 못할 비싼 값이지만 아파트는 완공되기 전부터 다 팔려나가 국가무역회사들은 많은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며 “이런 현상을 보는 서민들은 특권층과 돈주들이 어떻게 그 많은 돈을 벌어들였는지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라선시의 한 소식통도 11일 RFA에 “최근 라선경제특구가 새로운 현대식 고층건물의 도시로 변신하고 있다”며 “중국과 국제사회의 제재로 한동안 주춤하던 조중합작 사업이 라선시에서만큼은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조선에 대한 제재가 완전히 풀린 것도 아닌데 중국 투자자가 몰려드는 것을 보면 경제제재는 있으나 마나한 것이 아니냐”며 “과거 라선시는 3층에서 5층짜리 낡은 건물이 들어선 소도시에 불과했는데 이제는 현대식 고층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조선의 힘있는 돈주들과 중국 투자자가 모여드는 국제도시로 변모하고 있다”고 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