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협정 이틀 전 포로로 붙잡혀 51년 동안 탄광서 노예처럼 강제노동

탈북 국군포로 가운데 최고령인 이원삼 씨가 14일 세상을 떠났다. (사진=박선영 물망초 이사장 페이스북)
탈북 국군포로 가운데 최고령인 이원삼 씨가 14일 세상을 떠났다. (사진=박선영 물망초 이사장 페이스북)

탈북 국군포로 가운데 최고령인 이원삼 씨가 지난 14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96세.

이 씨는 지난 2004년 북한을 탈출해 한국으로 왔다. 이 씨가 별세하면서 한국에 남아있는 탈북 국군포로 생존자는 16명으로 줄어들었다.

이 씨는 한국군 창설자 중 한 사람이다. 6.25 전쟁 휴전 협정을 이틀 앞둔 1953년 7월 25일 동부전선에서 포로로 붙잡혔다. 이후 북한 함경북도 탄광에서 포로로 강제노동을 하다 2004년 10월에 탈북해 한국으로 귀환했다.

탈북 국군포로들을 지원하고 있는 북한인권단체 물망초 이재준 팀장은 1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탈북 국군포로 가운데 이 씨는 가장 연세가 많았고 국군 창설 멤버이기도 했다”며 “양주군에서 태어나신 것으로 알고 있고 한국전쟁 당시 수도사단 소속으로 전쟁을 치르다 휴전 이틀 전에 동부전선에서 포로가 됐다”고 했다.

박선영 물망초 이사장도 이날 페이스북에 “국군창설멤버이자 정전협정일을 불과 며칠 앞두고 북한군에게 잡혀 포로가 된 후 탄광에서 노예같은 삶을 사시다가, 51년 만에 스스로 탈북해오셨던 어르신께서 오늘 떠나셨다”며 “식사자리에 모시면 말없이 앉아계시다가 떨리는 목소리로 전선야곡을 부르시던 분이었다”고 추모했다.

이 씨는 오늘 16일 국립 서울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빈소는 성남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 201호.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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