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노 외무상 "북한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 협력해달라"
한국은 시민단체 주도로 납북문제 해결 정부에 요구

고노 日 외무상과 악수하는 왕이 中 외교부장(도쿄 AFP=연합뉴스) 일본을 방문한 왕이(王毅·왼쪽)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15일(현지시간) 도쿄에서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과 악수하고 있다
고노 日 외무상과 악수하는 왕이 中 외교부장(도쿄 AFP=연합뉴스) 일본을 방문한 왕이(王毅·왼쪽)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15일(현지시간) 도쿄에서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과 악수하고 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15일 일본을 방문해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상과 북한 문제 등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중국 외교 수장이 일본을 단독 방문한 것은 8년 5개월만이다. 왕 외교부장은 지난 2016년 8월 한일중 외교장관 회담 때 일본을 찾은 바 있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왕이 외교부장과 고노 외무상은 이날 도쿄(東京) 도내 이쿠라(飯倉)공관에서 만나 북한 비핵화에 대한 연대 강화와 일중 양국 간 관계 개선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두 외교장관은 북한 핵·미사일 폐기를 실현하기 위해 유엔 안보리 제재결의를 이행하며 긴밀히 협력하는 데 뜻을 모았다.

또한 시진핑 주석과 아베 총리 사이의 상호 방문을 추진하기로 했으며, 미국이 철강 등 제품에 대해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수입 제한조치를 취한 것과 관련해 세계무역기구(WTO)를 중심으로 한 자유무역 체제가 중요하다고 함께 인식했다.

고노 외무상은 회담에서 왕 외교부장에게 북한 문제와 관련해 "완전하고 불가역적이며 검증 가능한 북한 비핵화라는 일중 양국의 공통 목표를 향해 한층 더 연대를 강화해 가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이 협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일본에 앞서 6·25전쟁 당시 대규모 민간인 납북을 경험한 한국 내에서도 납북자 피해 가족들이 납북 피해를 남북회담서 정상의제화 할 것을 문재인 정권에 지난달 28일 요구한 바 있다. 이명박 정부 당시 집계된 납북자 수는 약 9만5000명으로 추정된다.

이어 올해가 일중 평화우호조약 체결 40주년인 점을 강조하며 "(중국과) 평화 우호의 이름에 걸맞은 관계를 재구축하고 싶다"고 말했다.

회담 후 왕 외교부장은 기자들에게 회담 성과에 대해 "대중(對中) 관계를 개선하겠다는 일본 측 방침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회담에서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 교환을 했다며 "한반도의 최근 중요한 변화는 일본을 포함해 누구도 환영하고 지지할 가치가 있는 것으로, 각국의 공동 이익과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왕 외교부장은 이에 앞서 이날 오후 나리타(成田) 공항을 통해 일본에 입국하면서 기자들에게 "최근 한반도에는 상당히 긍정적이고 중요한 변화가 있다"며 "일본 측이 한반도 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해 나가면서 적극적이고 건설적인 역할을 다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부터 사흘간 일본에 머무는 왕 외교부장은 16일에는 일본 측과 무역·투자 등 경제 과제를 논의하는 고위급 경제 대화를 개최한다.

회담에는 중국 왕 외교부장과 중산(鐘山) 상무부장, 일본의 고노 외무상과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경제산업상이 참가한다. 양국 간 고위급 경제 대화가 열리는 것은 지난 2010년 8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뒤 7년 반 만이다.

한편 이날 외교장관 회담과 별도로 열린 통상관계 장관 회담에서 양국은 제3국에서의 인프라 정비에서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중산 상무부장은 회담에서 "중국의 개혁의 문은 닫힘 없이 점점 크게 열릴 것이다. 새로운 시대의 협력을 어떻게 발전시킬지 의견을 교환하고 싶다"고 말했고, 세코 경제산업상은 "경제관계의 발전은 양국의 가장 중요한 기반 중 하나다. 폭넓게 협력을 진행하자"고 답했다.

이들은 중국에서 수요가 높은 간병 및 복지 분야를 비롯해 양국이 서비스업 분야에서 폭넓게 협력하는 체계를 만들자는데에 대해서도 합의했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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