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한 배우 김부선 씨가 지난 4월 21일 서울동부지법에서 재판 출석 전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강용석 변호사.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한 배우 김부선 씨가 지난 4월 21일 서울동부지법에서 재판 출석 전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강용석 변호사.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당신 대선 후보 자격 없다”고 저격한 것으로 알려진 김부선씨가 14일 펜앤드마이크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발언은 오독(誤讀)으로 인한 단순한 해프닝이었다” 며, 오히려 공개적으로 ‘윤석열 지지’를 선언했다.

김부선씨 펜앤드마이크와의 인터뷰서 이재명 관련 새로운 주장펴...“이재명은 시츄를 보고 소리질러”

특히 윤 전 총장은 유기견을 입양한 것으로 봐서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라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김씨는 이와 관련해 “이재명 지사가 과거에 (나의 집) 안방에 있는데, 내가 키우던 시츄가 들어가니 소리를 질렀다”면서 “그런데 지금은 애견인처럼 행동한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가 자신과 연인관계였다는 새로운 정황 증거를 공개한 셈이다.

김부선씨는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윤 전 총장에게 “나쁘고 무능한 검사”라며 “부끄러운 줄 알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 내용을 디지털 타임스에서 기사화하는 바람에 김씨는 ‘이재명 지사 저격에 이어 윤석열 전 총장까지 저격하는 이상한 사람’으로 몰매를 맞았다.

평소 ‘이재명 대통령 불가’를 외치며 윤석열 전 총장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김부선씨의 돌출 행동의 배경을 취재하기 위해 펜앤드마이크는 14일 김부선씨와 전화 인터뷰를 가졌다.

“윤석열 저격 논란은 지인이 전한 말 듣고 오해한 데서 비롯된 해프닝”

김부선씨는 지인이 전해준 기사의 일부 내용을 보고 오해를 하는 바람에 일어난 해프닝이라며 “윤석열 전 총장을 적극 지지한다. 정말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인이 전해준 내용은 ‘배우 김부선씨와의 스캔들 의혹과 관련해서는 "언론과 의료진 앞에서 객관적인 검증을 했기 때문에 호사가들의 이야깃거리는 되겠지만 (검증은) 끝났다고 생각한다"고 잘라 말했다’는 기사의 일부분이었다. 그리고 이 말을 윤 전 총장이 했다고 지인이 자신에게 전하는 바람에 오해를 했다는 게 김씨의 해명이다.

김부선씨는 자신의 오해로 인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비난했다며, 바로잡기 위해 노력했다. [사진=김부선 페이스북]
김부선씨는 자신의 오해로 인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비난했다며, 바로잡기 위해 노력했다. [사진=김부선 페이스북]

지인은 그 내용을 김부선씨에게 전달하면서 “윤석열과 이재명은 서로 짬짜미하는 거다”라는 자신의 의견까지 덧붙였다. 이동 중에 기사 내용과 지인의 의견을 전달받은 김부선씨는 윤 전 총장이 자신을 비난하는 것으로 오해한 것이다.

그런 오해를 품은 채, 김부선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전 총장을 저격하는 내용의 글을 올린 것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님. 묻고 떠블로 가는 겁니까? 각자 약점들이 치명적이어서?"라며 "윤 전 검사님 이재명의 셀프 검증한 것을 법적근거가 있다고 자신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라고 따져물은 것이다. 이재명 지사와 관련된 부분에 예민할 수밖에 없는 김씨의 입장이 그대로 드러난 저격이었다.

김부선씨는 펜앤드마이크와의 통화에서 “지인이 전해준 내용만 보고 윤석열 전 총장이 한 말이라고 오해를 하는 바람에, 윤석열 전 총장을 비난하고 말았다. 평소 윤 전 총장을 지지했는데, 그 순간 윤 전 총장이 나를 비난한 줄 알고 나도 그만 윤 총장에게 비난을 퍼부었다”며 사과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이재명 지사를 싫어하고 반대하는 이유는 100가지도 넘는다. 내가 이 지사를 잘 알기 때문이다”는 의견을 밝히며 윤 전 총장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김씨는 이날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을 지지하는 이유를 3가지로 꼽았다.

지지 이유 1=“믿을 만한 사람, 정인이 양모에 대해 살인죄로 공소장 변경”

첫 번째 이유는, ‘정인이 양모에 대해서 아동학대치사죄가 아니라, 살인죄로 공소장을 변경한 사실’ 때문이다. 윤 전 총장은 지난해 12월 법원의 ‘정직 2개월 집행정지 결정'으로 업무에 복귀한 1월 초 서울남부지검으로부터 ‘정인이 사건’ 관련 보고를 받은 뒤 “이런 사건이 왜 살인죄 적용이 안 됐는지 검토해야 한다”며 살인 혐의 적용을 면밀히 검토하라는 특별 지시를 내린 바 있다.

학대 받아 숨진 것으로 알려진 정인이 양부모에 대한 첫 재판이 열린 지난 1월 13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서 시민들이 양모가 탑승한 호송차량의 앞을 막으며 사형을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학대 받아 숨진 것으로 알려진 정인이 양부모에 대한 첫 재판이 열린 지난 1월 13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서 시민들이 양모가 탑승한 호송차량의 앞을 막으며 사형을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부모의 사랑을 제대로 받지도 못하고 불쌍하게 살다가 사라진 정인이에 대해 김씨는 남다른 애틋함과 안타까움을 품고 있었다. 재판 당일에는 법원으로 가서 정인이 양모 호송차 앞에 드러눕기도 하고, 정인이 양모를 향해 눈뭉치를 던지기도 했다. 그런 김씨이기에 윤 총장의 ‘공소장 변경’을 보고 “이 사람은 진짜 믿을 만한 사람이다. 멋진 분이다. 꼭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지지 이유 2=“이재명은 출세 위해 과거 여자를 패대기쳐, 윤석열은 쥴리 의혹도 사랑으로 감싸”

김씨가 윤 전 총장을 지지하는 두 번째 이유는, 윤 전 총장의 부인인 ‘김건희씨에 대한 의혹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김씨는 펜앤드마이크와의 통화에서 “이재명 지사는 출세를 위해서 과거의 여자를 대로변에 발가벗기고 패대기를 쳤다. 하지만 윤 전 총장은 쥴리라는 의혹을 받는 아내를 사랑으로 감쌌다”면서, 그 사실만 봐도 얼마나 믿을 만한 사람인지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윤 전 총장은 김건희씨가 뉴스버스와 가진 인터뷰에 대해서도 일반적인 정치인에게서 기대할 수 있는 반응 이상을 보여줬다고 김씨는 평가했다. “아내 입장에서도 억울하고 그래서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한 것 같다고 윤 전 총장이 얘기를 했다. 얼마나 멋지냐?”는 것이 김씨의 생각이다.

정무 감각을 발휘한 정치인이라면 “사전에 아내와 조율하지 못하고 국민 여러분의 마음에 심려를 끼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라는 발언을 내놨을 테지만, 윤 전 총장은 아내의 입장과 마음을 배려했다는 점이 김씨의 마음을 울린 것이다. “바로 그 지점에서 윤 전 총장이 일반 국민들의 마음도 잘 헤아려주고 살펴줄 것이라는 믿음이 생긴다”고 김씨는 강조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달 29일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열린 대선 출마 기자회견에서 웃음짓고 있다. 김부선씨는 윤 전 총장처럼 가슴 따뜻한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달 29일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열린 대선 출마 기자회견에서 웃음짓고 있다. 김부선씨는 윤 전 총장처럼 가슴 따뜻한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회사진기자단]

 

지지 이유 3=“유기견 입양한 윤석열처럼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 대통령 돼야”

김부선씨가 윤 전 총장을 지지하는 세 번째 이유는, 유기견을 아끼고 사랑하는 윤 전 총장의 태도 때문이다. 김씨는 “동물과 인간이 공존하는 사회가 선진국이라고들 한다. 특히 유기견을 입양해서 키우는 윤 전 총장처럼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좋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반면 강아지를 대하는 이재명 지사의 태도는 윤 전 총장과 너무 대비된다고 말했다. 이재명 지사는 김씨가 키우던 조그만 시츄 한 마리를 보고도 기겁을 하며 옆에 오지도 못하게 했다는 것이다. 이재명 지사가 김씨의 집에서 시츄를 맞닥뜨린 실제 상황이 없었더라면 절대 알 수 없는 디테일한 내용이었다. “이 지사가 안방에 있는데, 시츄가 들어가니 소리를 지르고 그랬던 사람이다. 그런데 지금은 애견인인척 한다. 얼마나 가소로운가?”라며 이 지사를 저격했다.

“윤석열 비난을 바로잡으려고 해당 신문사에 기사삭제 요청했으나 거절당해”

김부선씨는 지난 1년 넘는 기간 동안 정권의 탄압을 받으면서도 꿋꿋했던 윤 전 총장의 태도를 보면서 윤 전 총장 지지자가 되었다. 그런 윤 전 총장을 ‘사소한 오해’로 비난을 했으니, 바로잡아야겠다는 생각에 이 내용을 보도한 신문사에 전화를 했다고 한다. 이러저러한 이유를 말하면서 “사실이 아니니, 기사를 내려달라”고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컴퓨터 앞에서 자신의 페이스북 내용만 보고 기사화하는 기자들을 향해 따끔한 일침을 아끼지 않았다. “PC앞에 앉아 제글 옮기지만 마시고 사실확인차 취재를 하라”는 내용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서였다. 출세에 지장이 있을까 봐, 무기수인 조카 면회를 한번도 안 갔다는 이재명 지사의 인성에 대해서, 기자들이 제대로 된 취재를 해 주기를 바란다는 내용이었다.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의 인성을 국민들이 제대로 판단하게끔 언론이 힘을 발휘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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