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피지 못한 재능...만성 신부전증 등 힘든 투병 생활 이어와

(사진=대한축구협회 인스타그램 캡처)
(사진=대한축구협회 인스타그램 캡처)

오랜 시간 병마와 싸웠던 국가대표 골키퍼 출신의 차기석이 35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대한축구협회 등은 13일 "차기석이 투병 끝에 유명을 달리했다"며 부고 소식을 전했다.

1986년생인 차기석은 남자 17세 이하(U-17) 대표팀과 20세 이하(U-20) 대표팀 등에서 41경기를 소화하며 주목을 받은 한국 축구의 미래를 이끌 골키퍼 재목으로 기대받았다. 서울체육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던 2004년 6월에는 17세 183일의 나이로 성인 대표팀에 발탁돼 '역대 최연소 A대표팀 발탁'의 기록을 세웠다.

차기석은 2005년 프로축구 전남 드래곤즈에 입단했다. 같은 해 그를 눈여겨 본 거스 히딩크 전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감독의 러브콜을 받고 PSV 아인트호벤(네덜란드)의 입단 테스트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빛을 보려던 순간 병마가 그를 덮쳤다. 2006년 초 전남드래곤즈 전지훈련 도중 만성신부전증 진단을 받은 것이다. 아버지의 신장을 이식 받았지만 프로 무대에 데뷔하지는 못했다. 이후 경주시민축구단, 부천FC1995 등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지만 또다시 신장 이식 수술을 받았고 결국 2010년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차기석은 은퇴 이후 모교인 연세대학교 골키퍼 코치로 활동하기도 했지만, 다시 한번 신장 이식 수술을 받으며 축구계를 떠났고 최근에는 만성 신부전증에 버거씨병, 다발성근염이 겹치는 등 힘든 투병생활을 이어왔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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