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사태' 美·러 대립 격화...유엔 '시리아 공습 규탄 결의안' 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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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4.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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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공습 규탄 결의안'에 러시아, 중국, 볼리비아 등 3개국만 찬성
펜스 미국 부통령, "러시아는 역사의 잘못된 편에 서 있다"

미국·영국·프랑스의 시리아 공습을 규탄하는 내용을 담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이 부결됐다.

안보리는 14일(현지시간) 시리아 공습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러시아가 마련한 시리아 결의안을 상정했지만, 미국과 영국·프랑스가 일제히 거부권을 행사했다. 

러시아가 제출한 이 결의안은 서방진영의 시리아 공습을 규탄하는 동시에 추가적인 군사행동을 억제하도록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해당 결의안에 대해 러시아, 중국, 볼리비아 등 3개국만 찬성 입장을 밝혔다.

이날 회의에선 미국과 러시아의 치열한 설전이 이어졌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지난 7일 시리아 정부가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수많은 정보가 있다"며 "시리아 정권이 독가스를 다시 사용한다면, 미국은 장전돼 있다", "시리아 정권이 우리의 의지를 시험할 정도로 어리석다면 이러한 압박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실리 네벤쟈 유엔주재 러시아 대사는 "시리아 공습은 국제법을 무시하고 안보리의 권위를 훼손했다"면서 "국제무대에서의 무법 행동"이라고 반발했다. 이어 그는 "미국과 그 동맹국들은 즉각 호전적인 행동들을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을 대신해 페루 수도 리마에서 열린 제8차 미주정상회의에 참석해 "우리의 메시지는 러시아가 역사의 잘못된 편에 서 있다는 것"이라고 비판하며 "시리아가 화학무기를 다시 사용한다면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는 걸 깨달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방식으로 추가 조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화학무기가 다시는 시리아의 무고한 민간인들에게 사용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할 때까지 이러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며 "화학무기 공격이 지속한다면 시리아 정권에 맞서는 노력을 더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시리아 정부군은 이날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가장 가까운 반군 거점 중 한 곳인 동(東)구타를 완전히 탈환했다며 "모든 테러리스트가 그들의 마지막 동구타 거점인 두마에서 떠났다"고 시리아군 대변인을 통해 밝혔다.

다마스쿠스 동쪽에 있는 동구타는 인구가 40만이나 되는 주요 반군 거점이었다. 동구타는 언제든 다마스쿠스를 로켓포로 직접 타격할 수 있는 거리에 있어, 시리아 정부군은 2012년부터 동구타를 봉쇄하고 반군을 진압해왔다. 특히 올해 2월부터는 정부군이 대대적인 공습과 지상군 작전을 전개, 동구타는 '생지옥'으로 불리기도 했다.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지난 6주가량 이어진 무차별 공세에 동구타 민간인 1천60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는 이날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민간인에 대한 화학무기 공격의 배후라는 것을 절대적으로 확신한다"고 밝혔으며, 국방부도 이날 언론 브리핑을 통해 시리아의 화학무기 공격증거를 확신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날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는 "염소 사용에 대한 정보가 더 많지만, 사린 역시 사용됐다는 걸 가리키는 의미 있는 정보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언론이나 비정부기구(NGO), 그리고 다른 정보원들로부터 증상을 확보했다. 동공 수축이나 경련, 중추신경계 손상 등이 그것"이라며 "이러한 증상들은 염소로 인해 나타나지 않는다. 신경작용제로 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리아 정부가 화학무기 사용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 상황에서 화학무기금지기구(OPCW) 소속 전문가들은 현재 다마스쿠스에 파견된 상태다. 이들은 조만간 화학무기 의심 공격이 벌어진 두마 현장을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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