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핸드폰에 있는 댓글 조작범들과 주고 받은 문자내용을 모두 공개하면 될 일"
정진석 의원 "대선 여론조작, 불법 대선 선거운동 의혹 한복판에 김경수가 서 있다"
김진태 의원 “댓글 두 시간이면 없는 여론도 만든다는게 정설”...특검 요구하기도
안철수 "이번에 드러난 것은 수많은 여론조작과 선거부정의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 "명확한 근거나 증거 없이 마녀사냥 하듯 몰아가는 행태는 구악"

야권은 15일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댓글 여론조작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자유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전날 밤 논평에 이어 이날 오전에도 정론관에서 현안 브리핑을 통해 강경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의혹의 정점에 대통령의 최측근이 자리하고 있다. 청와대가 아무리 부인해도 국민 정서상 이제 정권 차원의 게이트가 돼 버렸다"고 규정했다.
 

이어 "'사람을 보고 수사하지 않겠다'며 댓글 사건을 정조준해 섬뜩한 칼을 휘둘렀던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살아있는 권력'에 대해선 어떻게 수사할지 지켜볼 것"이라면서 "검찰은 강제수사로 전환하고 민주당과 김 의원은 수사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 논평에서는 "간단하게 자신의 핸드폰에 있는 댓글 조작범들과 주고 받은 문자내용을 모두 공개하면 될 일"이라며 "이번 기자회견은 정보 유출을 차단하려고 수사 관계자를 협박하고, 언론의 추가 의혹 보도에 대해 재갈을 물리려는 언론통제용"이라고 질타하기도 했다.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외유성 해외출장', ‘셀프 후원’ 등으로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한국당은 김경수 의원의 ‘민주당원 댓글조작’ 연루설에 대해서도 함께 진상조사촉구에 나섰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김기식 사태 규탄 및 민주당 댓글 진상조사촉구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다. 원내지도부는 김 의원의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김영우 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민주당 댓글공작 진상조사단'을 꾸릴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당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도 이날 오후 국회 정문 앞에서 이번 의혹의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며 화력을 보탤 계획이다.

당 일각에서는 김 의원의 댓글 여론조작 연루의혹에 대해 특검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진석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대선 여론조작, 불법 대선 선거운동 의혹의 한복판에 대통령의 사람 김경수가 서 있다"면서 "그 뒤에 문 대통령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문제가 된 당원들)이 무슨 돈으로, 누구의 지시로, 파주에 출판업체로 위장한 사무실을 차려놓고 이런 엄청난 불법활동을 벌였는지 파헤쳐야 한다"면서 "특검을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간사인 김진태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긍정댓글이 많던 글도 하룻밤 자고나니 악성 댓글로 도배가 돼있었다”면서 “댓글 두 시간이면 없는 여론도 만든다는게 정설”이라고 지적하며 "보수 우파에게 뒤집어씌우려고 위장 조직까지 만들어 우파댓글을 조작해 늘리고, 추미애 대표는 이걸 고발해 수사하도록 했다가 되려 덜미를 잡혔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복심이라는 현역의원이 개입된 정황이 나오고 있다"며 "국정조사로는 부족하다. 당장 특검을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예비후보도 ‘특검’을 거론하며 김경수 의원이 인터넷 댓글 여론조작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과 관련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안 후보는 이날 경기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에 드러난 것은 수많은 여론조작과 선거부정의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인 김 의원의 전날(14일) 해명은 자신을 피해자인 것처럼 호도하며 본질을 흐리는 억지"라면서 "김 의원 자신이 드루킹이라 불리는 피의자와 나눈 텔레그램 메시지를 공개하면 모든 의혹이 풀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방적으로 언론 보도를 부인하며 언론사를 겁박할 게 아니라 즉각 검찰에 출두해 수사받아야 한다"고 "부정 대통령 선거로 엄중하게 처리해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검찰도 국민의 비판에 직면하고 특별검사 도입 얘기가 나올 것이며, 국회도 국정조사를 통해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일명 드루킹이라고 불리는 사람이 잡혀있는 와중에도 그 사람이 쓴 댓글들이 지워지고 있다고 알고 있다"면서 "이것은 개인 일탈이 아니라 조직범죄와 공모한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경수 의원이 민주당 당원 댓글 여론조작 사건에 연루됐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 및 야당의 공세와 관련, "명확한 근거나 증거 없이 마녀사냥 하듯 몰아가는 행태는 구악으로, 마땅히 사라져야 한다"고 반박했다.
 

백혜련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댓글 사건과 관련해 김 의원이 마치 배후인 것처럼 호도하는 정치권과 언론 보도의 행태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통령 선거 기간 중 수백, 수천의 사람들이 캠프를 오가며 이른바 핵심 인물한테는 불나방처럼 모이는 것이 당연지사"라면서 "그중에는 의도를 갖고 접근하는 사람도 있으며 이번 사건 역시 그런 경우"라고 김경수 의원이 전날밤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입장에 힘을 실었다.

백 대변인은 또 "근거도 없는 확인되지 않는 정보를 어떻게 언론사가 입수해서 보도하게 됐는지, 이 과정에 수사 당국이 연루되어 있다면 이는 묵과할 수 없는 문제"라면서 "김 의원은 피의자 신분도 아니기 때문에 정보 유출 문제는 범죄가 될 수 있다"며 압박하기도 했다.

이세영 기자 lsy215@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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