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6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참배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7.6(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6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참배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7.6(사진=연합뉴스)

윤석열 前 검찰총장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오는 7일 회동한다고 6일 밝혔다. 이미 국민의힘-국민의당의 야권 통합 논의가 물꼬를 튼 상황인 만큼, 윤 전 총장과 안 대표와의 만남은 곧 야권 통합 후보론으로 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윤 전 총장 측에 따르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오는 7일 낮 12시 비공개 오찬이 예정돼 있다"라고 밝혔다. 이번 회동을 통해 윤 전 총장은 안 대표와 함께 야권 통합 및 후보 단일화에 대한 이야기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본격적인 '정치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도 정치권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6일부터 시작된 윤 전 총장의 첫 정치 행보는 문재인 정부가 외면했던 '원자력·보훈'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 전 총장은 6일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방문해 원자핵공학 석·박사 과정 학생들과 오찬을 가졌다. 그는 이날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대해 회심의 발언을 쏟아낸 것으로 야권 정치인 이미지를 굳히기도 했다. 다음은 그의 발언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6일 오후 대전시 유성구 어은동 카이스트에서 학생들을 만나 탈원전 정책에 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2021.7.6(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6일 오후 대전시 유성구 어은동 카이스트에서 학생들을 만나 탈원전 정책에 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2021.7.6(사진=연합뉴스)

"에너지 정책이란 것은, 산업경쟁력과 국민의 삶에 너무나 깊은 영향을 주는 중대한 문제이므로 전문적 검토를 거쳐 진행됐어야 하는 정책인데, 갑작스레 이뤄지는 것은 문제라고 본다."

"원자력 에너지라는 것은, 우리가 영화에서 보는 것처럼 그렇게 위험천만한 것이 아니다. 환경이라는 측면과 국가 산업경쟁력을 동시에 따져봐야 하는 문제 아닌가."

그가 언급한 "갑작스레 이뤄지는 것"은 문재인 정부의 '월성 원전 1호기 생매장 사태'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7년 6월, 취임 두달도 채 되지 않은 문재인 대통령은 '가급적 빨리 폐쇄하라'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런 와중에 '고리 1호기 영구정지 선포식 기념사'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이 "설계 수명이 다한 원전을 연장하는 것은 선박 운항 선령을 연장한 '세월호'와 같다"고 말하면서 '월성 원전 고리1호기 생매장 사태'로 연결돼 감사원으로부터 지난해 10월 '부당하다'라는 감사 결과를 받으며 후폭풍을 겪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운데)가 18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한 영과관에서 원전 재난 영화인 '판도라'를 보고 박정우 감독과 배우들이 참여하는 무대인사에 올라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6.12.18(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운데)가 18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한 영과관에서 원전 재난 영화인 '판도라'를 보고 박정우 감독과 배우들이 참여하는 무대인사에 올라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6.12.18(사진=연합뉴스)

이외에도 윤 전 총장은 이날 "영화"를 언급했다. '탈원전'의 단초가 된 '영화'는 문재인 대통령이 봤다는 원전 재난영화 '판도라'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6년 12월18일 문 대통령은 '판도라'를 본 후 "원전 추가 건설을 막고 앞으로 탈핵·탈원전 국가로 가야 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윤 전 총장은 6일 카이스트 학생들과의 오찬에서 "우리나라 원전 기술과 산업 생태계란 것은 한번 망가지면 다시 회복할 수 없는 중차대한 문제다"라며 "정부 정책이 바뀌길 기대하면서, 나라를 위하는 마음으로 계속 공부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됐다는 점에 대해 정말 감사하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오찬 이후 열린 '만민토론회 : 문재인정권 탈원전 4년의 역설'에 참석하기도 했다.

한편, 윤 전 총장은 이날 오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 위치한 천안함 46용사 묘역을 찾아 묵념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6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천안함 46용사 묘역을 찾아 묘비를 어루만지고 있다. 2021.7.6(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6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천안함 46용사 묘역을 찾아 묘비를 어루만지고 있다. 2021.7.6(사진=연합뉴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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