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의 SNS 일부 캡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2일 윤석열 전(前) 검찰총장 장모의 실형선고 소식에 연달아 SNS 글을 올리며 윤 전 검찰총장을 맹비난했다. 

조 전 장관은 이날 자신의 SNS에서 "첫번째 검찰수사에서 동업자 3명은 기소되고 유죄판결이 내려졌음에도 이 사람만 무혐의처분이 내려졌는지 면밀히 조사, 감찰해야 한다"며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등의 고발,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윤석열 배제 수사지휘권 행사가 없었다면 이번에도 묻혔을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후 조 전 장관은 곧바로 "10원이 아니다. 22억 9천만원이다"라며 의정부지법 정성균 부장판사의 판결 내용을 일부분을 올렸다. 

앞서 이날 법원은 의료법 위반과 요양급여 부정 수급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검찰총장의 장모 최 모 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해 달라는 검찰의 요청을 그대로 받아들여 실형을 선고했다. 검찰은 최 씨가 의료인이 아니면서도 동업자 3명 등과 함께 의료재단을 설립하고,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요양급여 22억9천만원을 편취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후 조 전 장관은 한번 더 자신의 SNS에서 "윤석열을 정의와 공정의 화신으로 찬양하고 그과 그 가족의 비리 혐의는 방어했던 수구보수언론 및 자칭 '진보' 인사들은 이제 무엇이라고 할 것이냐"며 "이제 그럴싸한 명분을 내걸고 서서히 발을 뺄 것"이라고 남겼다.

몇 분 지나지 않아 그는 또 "나머지 4개 혐의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며 "추미애가 옳았다"는 고일석 더 브리핑 대표의 글을 공유했다. 고 대표는 최근 안혜리 중앙일보 논설위원으로부터 조 전 장관의 회고록인 '조국의 시간' 사재기 의혹에 시달리고 있는 인물이다.

한편 조 전 장관이 이처럼 연달아 SNS에 윤 전 검찰총장을 비난하는 글을 쏟아내자 한 법조전문기자는 자신의 SNS에서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 장모 실형선고에 무척 고무된 모양"이라며 "그런데, 이게 5촌 조카와 친동생, 배우자까지 법정구속되고 심지어 본인도 피고인 신분인 상태에서 할 말인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윤 전 검찰총장에 대한 인사검증을 한 민정수석은 본인이고, 공직기강비서관은 최강욱이었다"며 "더 웃긴 건 본인이 감찰무마 혐의로 재판을 받는 중이라는 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조국 전 장관이 민정수석 시절 감찰을 중단시킨 유재수는 무죄판결 나왔나? 전혀 그렇지 않다"고 덧붙였다.

또 "적어도 윤석열 전 총장은 조국 전 장관처럼 지위를 이용해 압수수색 현장에 전화를 걸어 담당검사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진 않았다"며 "게다가 기업사냥꾼 5촌 조카에게 사모펀드 투자를 하며 자신과 배우자, 아들과 딸 전가족이 자금을 건네고 그것도 모자라 처남까지 주식 현물을 보관하다 들통난 분께서 세상 정의롭게 훈계질 할 입장은 아니지 않나"고 일갈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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