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평화공원 내 조형물 설명문에 비문에 포함돼 있다(출처: 통생통사 강동완TV)
연평도 평화공원 내 조형물 설명문에 비문에 포함돼 있다(출처: 통생통사 강동완TV)

제2차 연평해전에서 희생된 장병들을 기리는 연평도 평화공원 내 조형 추모비 설명문에 비문(非文)이 포함돼 있지만 옹진군청은 몇 년째 이를 방치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제2차 연평해전’ 19주기를 맞은 지난달 29일 북한전문 유튜브 ‘통생통사 강동완TV’는 인천시 옹진군 대연평도 평화공원 내 조형 추모비의 설명문에 맞춤법이 틀린 비문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지난 2002년 6월 29일 서해북방한계선(NLL) 인근 연평도 해상에서 무력 기습도발을 감행했다. 당시는 2002 한일 월드컵 준결승전이 있던 날이었다. 북한 경비정의 선제 기습포격을 당한 참수리 357호정은 즉각 응전해 북한의 NLL 무력화 기도를 차단했으나 정장 윤영하 소령을 비롯해 해군 6명이 전사하고 19명이 부상당했다.

연평도 평화공원의 조형 추모비는 연평해전에서 조국의 바다를 수호하기 위해 희생한 25명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념하고 추모하기 위해 조성된 공원이다. 공원 중앙에는 용의 치아를 형상화한 25개의 용치가 설치돼 있다.

문제는 조형추모비 설명문에 맞춤법이 틀린 문장이 포함돼 있는 것이다.

추모비 설명문은 “용치는 용의 치아를 형상화한 방어시설로 기계화 군대의 진행을 방해하기 위해 지어진 방어물의 형태로써 당 장품은 피라미드 구조형상으로 제1차, 제2차 연평해전에서 민족의 평화를 수호하기 위해서 희생한 25명의 군인정신을 기념하는 의미로 25개의 용치를 설치하였으며...”라고 돼 있다. ‘작품’을 ‘장품’으로 잘못 쓴 것이다.

동아대 강동완 교수는 “‘장품’의 사전상 의미는 절도, 강도, 사기, 횡령 따위의 재산 범죄에 의하여 불법으로 가진 타인 소유의 재물”이라며 “이 조형물이 세워진 지 수년이 지났고 또 매해마다 이곳에서 기념식이 열릴 텐데 오탈자를 수정하지 않는다는 것이 너무나 죄송스럽고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했다. 이어 “관련 기관에 제안을 드렸고 수정을 요청했지만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국가보훈시설에 오탈자가 있다는 것은 그들을 대하는 자세가 얼마나 성의없는가를 보여준다”고 했다.

예를 들어 “방어물의 형태로써”는 “방어물로서”로 고치는 것이 낫다. “피라미드 구조형상”이라는 말도 어색하다. 단순히 “피라미드 형상”으로 표현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희생한 25명”은 “희생된 25명”으로 고쳐야 한다. 또한 해당 설명문은 다수의 문장들이 하나로 연결된 복문으로 비문들이 다수 포함돼 있는데, 이럴 경우 여러 개의 단문들로 나누는 편이 낫다.

펜앤마이크는 2일 평화공원을 관리하는 옹진군청 관계부서에 설명을 듣기 위해 전화를 걸었지만 관계자와 연결되지 않았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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