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잠룡(潛龍)들이 무려 14명까지 늘어나면서 여권보다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대선 주자로 뛰었던 인물들이 야권에서 북적인다는 데에서 '정권 교체'에 대한 정가 분위기가 무르고 있다는 점이 포착된다.
야권 잠룡들은 모두 14명에 달한다. 초선부터 다선급 의원을 비롯해 장외인사까지, 정계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포진돼 있어 세간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 대표적인 대권 주자 후보로 나선 윤석열 前 검찰총장은 지난달 29일 정치선언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정계에 발을 들였다. 최재형 前 감사원장 역시 지난주말 문재인 정부에 사의를 표명하면서 대권 행보를 위한 가다듬기에 나섰다.
원내 인사로는 2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출마를 선언한 밝힌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다. 지난해 더불어민주당이 '임대차 3법'을 입법 강행하자 '나는 임차인입니다'라는 연설로 정치권 안팎을 전율케 했다.
윤 의원은 이날 "정치는 시대의 급소를 포착해 가시를 빼는 일인데, 작금의 민주화 세력은 국민들로 하여금 편가르기 싸움에 불을 붙였다"라며 "편가르기만 했던 위선자들을 역사에서 몰아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를 통해 야권의 방향타는 '文 정권 교체'로 잡혔음을 알 수 있다.
다선의 하태경 의원도 이미 대선 출마 의사를 밝혔다. 최근 친정으로 복당한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도 당대표를 거쳐 대선 주자로 나섰던 만큼 그의 행보도 예사롭지 않다. 김태호 의원을 비롯해 원희룡 제주도지사 역시 출마가 거론되는 인물들이다.
이들 외에도 원외에서는 황교안 前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도 출판기념회를 통해 대선 출정식을 가졌다. 안상수 前 인천시장이 개헌 메시지를 내놓으며 출마 의사를 밝혔고 장기표 경남 김해을 당협위원장도 채비 중이다.
유승민 前 의원을 비롯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역시 물망에 올랐다. 김동연 前 경제부총리도 예외가 아니다. 앞서 언급된 이들이 모두 완주를 선언할 경우, 경선 초입부터 서로간 상당한 견제가 예상되는 바이다.
주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내부 총질 아닌 견제'를 어떻게 할 것이며 이를 어떻게 유권자들에게 내세울 것이냐는 것. 두번째 관건은, 윤석열 전 총장과 최재형 감사원장의 입당이다.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은 아직 국민의힘에 입당하지 않았다. 윤 전 총장은 지난달 30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제일 중요한 것은 정권 교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준석 대표가 '경선 버스 정시 출발론'을 주장했던 만큼,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의 국민의힘 입당 여부가 '결선 같은 경선'의 향방을 바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한편,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일은 오는 11월9일로 약 100여일가량 남았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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