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7.1(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7.1(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이 7월 첫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정부를 향해 각 분야에서 비판의 날을 세웠다. 

문재인 정부의 각종 실책에 대한 비판은 김기현 원내대표를 시작으로 배현진·김재원 최고위원에 이어 김용태 청년최고위원까지 모든 지도부가 나섰으며, 특히 윤석열 전 총장에 대한 현 정부 인사들의 비난이 도마위에 올랐다.

1990년생 청년인 김용태 청년최고위원은 이날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재뿌리기 행태'에 대해 "지난 4·7재보선 당시 '생태탕(생떼탕)'만 외치다가 민주당이 망신을 당했는데, 이제는 야권의 유력주자를 향한 김어준식 네거티브가 횡횅한다"라고 공격했다.

이틀 전인 지난달 29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정치선언을 했는데, 이를 두고 민주당에서 벌떼같이 비판하고 있다는 점에서 김용태 최고위원이 '제2생떼탕'이라고 겨냥한 것이다. 김 위원은 "얼마나 내세울 게 없었으면 상대를 트집 잡느냐. 적어도 창피한 정치는 하지 말아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꼬집은 것이다.

김기현 원내대표도 "더불어민주당이 전날 여야 지도부 협상중 느닷없이 기습적으로 법제사법위원회를 일방 소집했다"라며 "국무위원들까지 짜맞춘듯 대기하다가 전원 참석했다는 점에서 이는 민주당 단독으로 날치기 처리하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그의 비판을 통해 민주당이 법사위원장 자리를 국민의힘에 내어주지 않으려는 의도를 엿볼 수 있다.

'월성 원전 생매장 사태'도 거론됐다. 이를 두고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전날인 지난달 30일 기소됐다. 채희봉 전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현 한국가스공사 사장)과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도 포함됐다. 이를 두고 김 원내대표가 "국민 세금을 축냈다"라며 "다만 월성원전 수사팀장이 교체됐는데 수사가 마무리 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배현진 최고위원도 이날 "민주당 경선이 시작됐는데, 지난 4년간의 반성으로 시작됐어야 한다"라면서 "그런데 판돈 올리는 베팅 레이스인지 허탈감이 든다"라고 언급했다. 최근 민주당에서 나온 각종 현금 살포성 공약 남발 행태를 겨냥한 것이다. 배 위원은 "국가 정책에 들어가는 예산은 국민들의 피와 땀과 소득으로 낸 세금"이라며 "무한정 뽑아쓰는 쌈짓돈이 아니다. 현금인출기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서 공약해야 한다"라고 질타했다.

현 정부의 터무니없는 국가관도 도마위에 올랐다. 바로 김원웅 광복회장의 "미군은 점령군"이라는 발언이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광복회장 김원웅'을 겨냥해 "독립유공자 아들이라면서 독립유공자 지위를 이용한 갑질을 나라 전반에 행했다"라면서 "이분의 그간 주장이 모두 허위임을 밝힘으로써 가짜 독립유공자 지위를 이용한 사회 갑질을 색출, 민족 반역자로 이땅에서 영구 추방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번에는 교육정책이다. 김도읍 정책위의장은 "국가교육위원회 법만해도, 정권 말 조직비대화법으로 혈세낭비가 우려된다"라며 "교육정책 혼란이 예상되는데, 민주당의 입법독재로 그 피해는 국민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공군 여중사 성폭력 사망사건을 거론한 정미경 최고위원은 이날 국정조사를 결단해야 한다며 송영길 민주당 대표에게 강력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는 이날 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현 정권에 대한 비판에 앞서 탈당한 인사들에 대해 일괄 복당 신청을 받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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