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前 검찰총장과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가 30일 처음으로 얼굴을 맞댔다. 이로써 "자유민주주의적 가치를 중시하는 국민의힘의 정치철학과 뜻을 함께 한다"라고 밝힌 윤 전 총장의 의중이 구현화되는 시간이 점점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전 신라호텔에서 열린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행사에 참석해 이준석 당대표와 인사를 나눴다. 이준석 당대표가 먼저 윤석열 전 총장에게 허리굽혀 인사하면서 명함을 건넸다. 이 대표의 명함을 받은 윤 전 총장도 마주보고 인사했다.
이번 행사에 마련된 그의 테이블에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까지 함께하고 있었던데다, 김기현 원내대표도 참석한터라 그의 이번 행보는 그 파급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이날 행사장에서 나와 만난 기자들에게 "이 대표를 오늘 처음 뵙고 인사를 나눴다"라며 "가까운 시일 내 (다시)뵙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즉 추후 다시 만나 향후 의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겠다는 뜻인데, 야권의 핵심 의제와 내년 대선을 향한 경선 시기인 만큼 그의 입당을 겨냥한 이야기가 주가 될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전날인 29일, 서울 매헌 윤봉길의사기념관에서 정치선언을 통해 "국민의힘이라는 정당이, 과거 탄핵도 겪고 국민들이 보시기에 미흡하다고 보시는 분들이 많겠지만 자유라는 가치, 민주주의라는 것은 자유를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는 정치철학에 대해 저는 국민의힘과 생각을 같이 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윤 전 총장은 이날 행사 이후 국회 소통관을 찾아 국회 출입기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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