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살려달라" 외침 외면하고 경찰관이 흑인 시민 목 짓누른 사건
美 법원, "형량은 여론이나 감정에 의한 것 아냐"

미국 미네소타주 미네아폴리스의 전직 경찰관 데릭 쇼빈이 법정에 출두한 모습.(사진=로이터)
미국 미네소타주 미네아폴리스의 전직 경찰관 데릭 쇼빈이 법정에 출두한 모습.(사진=로이터)

흑인 시민을 과잉 진압한 백인 경찰관에게 미국 법원이 중형을 선고했다. 지난해 5월 미네소타주(州)에서 발생한 이 사건으로 ‘흑인 목숨은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 BLM) 운동이 촉발됐다.

영국 BBC방송과 미국 CNN 등 주요 외신의 26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국 중부 미네소타주 미네아폴리스에서 경찰관으로 근무한 데릭 쇼빈에게 지역 법원이 징역 22년 6개월의 중형을 선고했다.

쇼빈은 지난해 5월 흑인 시민 조지 플로이드를 검문하고 제압하는 과정에서 “살려달라”는 플로이드의 외침을 외면하고 그의 목을 무릎으로 짓눌러 결국 플로이드를 사망케 한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해 5월 당시 미네아폴리스 경찰관으로 근무하던 데릭 쇼빈이 흑인 시민 조지 플로이드를 검문하면서 그를 제압하는 모습.(출처=인터넷 검색)
지난해 5월 당시 미네아폴리스 경찰관으로 근무하던 데릭 쇼빈이 흑인 시민 조지 플로이드를 검문하면서 그를 제압하는 모습.(출처=인터넷 검색)

쇼빈에게 유죄를 선고한 피터 카힐 판사는 쇼빈이 직무가 가진 권위를 남용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카힐 판사는 “살려달라는 플로이드의 부탁에 무관심한 태도를 보였다. 플로이드는 곧 자신이 죽을 것이라 느끼고 공포에 질려 간절하게 살려달라고 요구했다”며 “형량은 여론이나 감정에 의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사건 당시 쇼빈 등 미네아폴리스 경찰관들이 흑인 시민을 과잉 단속해 사망케 한 사건이 담긴 동영상이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확산하면서 ‘흑인 인권을 존중해 달라’는 차원의 운동, BLM이 미국 전역으로 퍼진 바 있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