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음원(音源) 서비스 업체인 '카카오엠'이 스트리밍 서비스 월정액을 인상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내 최대 음원 서비스인 멜론을 운영하고 있는 카카오엠이 현재 7900원인 월정액을 올해 안으로 1만원까지 인상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13일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이 신문은 국내 1위 음원 서비스인 멜론이 월정액을 인상하면 지니뮤직, 벅스, 네이버뮤직, 엠넷닷컴 등 음원 서비스 업체들도 덩달아 가격을 인상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카카오엠이 서비스 가격 인상을 고려하고 있는 이유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최근 '음원 전송사용료 징수 규정'에 대한 개정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체부는 음원 서비스 업체들의 수익은 줄이고 음원을 제작하는 저작권자의 수익을 올리는 방안으로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음원 전송사용료 징수 규정이 개정되면 음원 수익 배분율은 생산자 73%, 서비스 업체 27%가 된다. 현재는 생산자와 서비스 업체가 음원 수익을 6대4로 나누고 있다.

현재 7900원의 월정액 중 60%(4740원)가 음원 제작회사와 가수·작사·작곡가에게 가고 3160원이 카카오엠의 수익이다.

카카오엠은 3160원 중 2000원 정도를 가격 할인과 프로모션 비용으로 나가고 있기에 수익 배분 비율을 문체부가 원하는데로 바꾸면 수익성이 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음원 서비스 업체들은 조만간 공동 명의로 문체부에 수익 배분율 변경에 반대하는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문화부의 도종환 장관이 여러 차례 음악 저작권자의 배분 비율을 높이겠다고 공언한 만큼 저작권자의 요구대로 개정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현재 원가 구조에서 음원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내달 중으로 개정안을 확정 지을 것으로 알려진 문체부는 "개정을 추진하는 이유는 문화예술 분야의 창작 환경 개선을 위한 것"이라며 "권리자의 권익을 향상하고 소비자의 부담을 줄이는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카카오엠이 서비스 가격 인상을 추진하기 시작하자 지니뮤직, 벅스, 엠넷닷컴 등도 서비스 가격을 인상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내 음원 서비스 시장은 460만 명의 용자를 확보한 카카오엠이 절대 강자고 지니뮤직, 벅스, 네이버뮤직, 엠넷닷컴은 이용자 수를 다 합쳐 300만 명 정도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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