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송영길 당대표가 지난 17일 던진 '윤석열 X파일 발언'의 후폭풍이 정치권을 강타한 가운데, 야권에서는 '무대응 전략'으로 일관한다는 계획이다.
야권이 '무대응 전략' 방침을 세운 결정적 이유는, 윤석열 前 검찰총장이 당내 인사가 아니라는 점에 기인한다.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는 23일 오전 제주도를 방문한 자리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윤석열 X파일'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윤석열 전 총장은, 당내 인사로 분류되는 분이 아니다. 최근, 특히 논란된 X파일에 대해 공식적으로 대응할 계획이 없다"라고 못을 박았다.
이어 "(윤석열 X파일 같은) 그런 문건 혹은 자료가 입수되더라도 이첩해서 처리할 만한 공조직이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그가 이같이 밝힌 의도는, 윤 전 총장의 입당을 재촉하는 풀이도 가능하다.
이 대표가 이같이 밝힌 배경과 의도에는,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아직 입당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당내 인사로 분류될 수 없다는 점과 함께 그의 빠른 정치권 진입을 강조하고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가능하다.
윤 전 총장 측 부대변인인 최지현 변호사는 이날 오전 기자들에게 "(정치 출마 선언)날짜를 정하지 못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전임 대변인이 오는 27일을 정치권 진입 일자로 알렸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이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윤 전 총장의 빠른 입당을 재촉하는 모습으로도 비춰질 수 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오전부터 제주도를 방문해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만났다. 전날인 22일에는 당 지도부와 함께 서울시청의 오세훈 서울시장과 만나 부동산세 감세 방안의 당정 협의책을 논의했다.
한편, 이 대표는 23일 오후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에 위치한 'CFI 미래관'을 방문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함께 전기차를 타고 해안도로에서 전동킥보드를 타기도 했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 與 송영길의 '윤석열 X파일' 발언에 널뛰는 野···이준석 "내용 없어 짜증 유발"
- 이준석-오세훈, 부동산 세제 부담 완화 '당정 협의' 약속···조만간 본격 시동
- [펜앤 인터뷰]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 "윤석열과 직접 담판 짓겠다"
- 첫 의원총회서 '반문(反文) 빅텐트론' 띄운 당대표 이준석···대선 준비 시동
- '윤석열 X파일' 최초 보유자 장성철 "세상이 난리가 났지만···파기하겠다"
- 이준석, 백범김구기념관 찾아 '통합' 강조···내년 대선 정국 속 윤석열·최재형 겨냥?
- 야권 잠룡 14人 '북적'···결선 같은 경선 관전 포인트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