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기고문 내용은 모른 채 이미지만 보고 실수...관리 감독도 소홀했다"
조국 "딸 관련 악의적 보도에 대한 두번째 사과...법적 책임 묻겠다"

조선일보가 성매매 관련 기사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의 모습이 묘사된 일러스트를 사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조선일보는 21일 '[단독] "먼저 씻으세요" 성매매 유인해 지갑 털어'라는 제목의 기사에 조 전 장관 부녀를 그린 이미지를 사용했다. 

20대 여성과 20대 남성 2명의 3인조 호성 절도단이 50대 남성 등을 모텔로 유인해 금품을 훔친 사건을 다룬 이 기사 사진에는 딸 조민 씨가 모자를 쓴 채 통화하며 학교에 가는 모습과 그 뒤에는 지난 2019년 9월 조 전 장관이 딸의 생일을 맞아 케이크를 사서 집으로 들어가는 조 전 장관의 모습이 묘사된 일러스트가 삽입됐다.

이에 조 전 장관은 이날 해당 기사를 공유하며 "제 딸 사진을 그림으로 바꾸어 성매매 기사에 올린 조선일보. 이 그림 올린 자는 인간입니까?"라고 항의했다. 

조선일보는 다음날인 23일 '조국씨 부녀와 독자들께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사과문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조선일보는 "확인 결과, 이 일러스트는 서민 교수의 조국씨 관련 기고문에 썼던 일러스트였다"며 "당기자는 일러스트 목록에서 여성 1명, 남성 3명이 등장하는 이미지만 보고 기고문 내용은 모른 채 이를 싣는 실수를 했고, 이에 대한 관리 감독도 소홀했다"고 전했다.

현재 해당 기사의 사진은 오만원권 일러스트로 교체된 상태다.

조 전 장관은 조선일보 사과에 대해 "딸 관련 악의적 보도에 대한 조선일보의 두번째 사과"라며 "도저히 용서가 안된다.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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