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 입법 단계에 이르기에는 사회적 논의 부족"
"국민 상당수가 우려를 하고 있다면 서두를 필요 없어"
"다만 보수진영 내에서도 확장된 논의 필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차별금지법 제정에 대한 질문을 받고 아직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최근 차별금지법 내용 대부분에 공감대를 가지고 있다고 밝혀 보수우파 일각으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이 대표는 17일 오전 BBS라디오에서 "차별금지법 제정 관련 국민동의청원이 10만명을 달성해 국회 법사위로 넘어왔는데 이 부분에 대한 입장이 궁금하다"는 사회자 질문에 "저는 차별금지법에 대해서는 시기상조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다만 여러가지 차별이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보수진영 내에서도 확장된 논의가 필요하다"면서 "보수진영 내에서는 이 담론이 기독교적인 관점 등으로 상당히 혼재돼 있다. 제가 미국에서 보면 동성애와 동성혼 같은 것도 상당히 구분되어서 다뤄지고 있는데 한국에서는 상당히 혼재돼 있고 이러다 보니까 아직까지 입법의 단계에 이르기에는 사회적 논의가 부족하다는 생각"이라고 부연했다.

이 대표는 차별금지법에 대한 논의를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 하에 "대한민국의 국민 중에 상당수가 아직까지 이 법안에서 우려를 하고 있다면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5일 KBS 라디오 '열린토론'에서 "차별금지법에 대해서는 이미 상당히 숙성된 논의가 있었고 기본적으로 차별금지법의 범위가 굉장히 포괄적이긴 하지만 대부분의 사안에 대해 공감대를 가지고 있다"며 "우리는 '개인의 특성'에 대한 것들에 대해서는 절대로 차별하면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동성혼은 제도적으로 활발하게 논의되어야 할 사안"이라며 "보수진영에서도 담론들을 이끌려고 하는데 그게 참 쉽지 않다"고도 했다.

그러자 보수기독교계를 중심으로 "우리나라 헌법은 동성혼을 금지한다", "성별 정체성은 차별돼선 안 된다니 남자가 여자라고 주장하면 여자로 대우해주자는 것이냐"는 등의 질타가 쏟아졌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인터뷰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8월까지는 입당해야 한다면서 "윤 전 총장이 개인의 판단에 따라 합리적 선택을 바란다"고 말했다. 유승민, 원희룡, 하태경, 김태호, 윤희숙 의원 등을 거론하며 "앞으로 당내 주자군도 풍성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