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폭침 도발'에 대한 현 집권여당 소속 대권 주자 후보의 행적과 야당의 청년 당대표의 행보가 완전히 엇갈리는 모양새다. 바로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와 최문순 강원도지사의 '천안함'에 대한 시선이 상반되기 때문이다.
특히 대선 출사표를 던진 더불어민주당의 대권 후보 최문순 강원도지사의 과거 천안함 망언(妄言)이 재조명됐다. 여당의 이같은 안보관(安保觀)으로 인해 상당한 공분이 예상된다.
우선,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는 14일 첫일정으로 천안함 전사 장병 묘역이 있는 대전국립현충원을 찾았다.
이 대표는 이날 "천안함 폭침이나 연평해전·연평도 포격전 등에서 희생된 분들에 대해서도 왜곡없이 기릴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이 없도록 엄중 판단하길 바란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더불어민주당에서 터져나온 '천안함장 비난 망언(妄言)'과 맞닿아 있는데, 민주당 소속으로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지난 1일 밝힌 최문순 강원도지사도 예외가 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최 지사의 과거 '천안함 망언'이다.
▶ “폐쇄적인 정보독점 상태에서 조사가 진행됐고 책임 당사자인 군이 조사해 공정성을 상실했다…20일 예정된 군의 발표는 확립된 사실로 볼 수 없다고 미리 못박았다.”(2010.5.18, 노컷뉴스)/
▶ “정치적 공정성이 상실된 이번 조사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 20일 발표 이전에 특위의 검증을 받아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정치, 외교, 국방 등 모든 (천안함 폭침 사건에 대한)후속조치에 반대한다”(2010.5.18, 미디어오늘)/
지난 7일 더불어민주당의 상근부대변인이라는 직함을 가졌다는 조상호라는 자가 채널A '뉴스톱10'에 출연해 "최원일 함장도 승진을 했다. 그 말(보훈 등)을 할 자격이 없다. 생떼 같은 자기 부하들은 수장시켜놓고서는"이라는 발언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함께 출연한 패널들이 "위험한 말씀"이라며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한미연합훈련 작전이었는데 자기가 폭침당하는 줄도 몰랐다는 것은, 지휘관으로서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재차 반박했다.
지난해 5월 경부터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으로 활동한 조 씨는 발언 이틀 만인 지난 9일 자신의 SNS에 "주변에서 애정어린 권고가 있었다"라며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파문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결국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날 직접 나서 천안함 전사장병 유족들과 생존장병들에게 사과했다. 송 대표는 이날 "당대표로써 죄송하다. 잘못된 언어 사용에 유감"이라고 전했다.
이번 '민주당 조상호 천안함 망언 사건'에 따라 현 집권여당의 대표가 사과를 했다. 그렇다면, 북한에 의한 천안함 폭침 조사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하겠다고 밝혔던 집권 여당 소속 인물이 대통령 선거에 나서겠다고 출마 선언까지 했다는 사실에 대해 국민들은 어떻게 봐야 할까.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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