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2021.6.13(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2021.6.13(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로 '30대 청년 이준석'이 지난 11일 선출됐다. 이로써 '국민의힘 이준석 호(號)'는 오는 11월9일까지 내년 대선을 위한 준비위원회로써 그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지난 12일, 펜앤드마이크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이준석 체제가 갖고 있는 두 가지 당면 현안이 도출됐음을 밝힌 바 있다. 바로 '대권 준비'와 '계파성 극복'이다.

이에 여기서 그치지 않고 국회를 출입하는 주요 신문·방송사 전국 10개사(서울 3개사를 비롯해 경기·강원·충청·경북·경남·전북·전남 각 1개사) 소속 기자 10명을 대상으로 지난 12일 저녁 '이준석 체제'의 향후 과제에 대해 물어봤다.

이번에는 국민의힘을 취재했던 기자들의 시선을 통해, '이준석 체제'가 극복해야할 과제인 '계파와 대선'에 대해 알아봤다. 다음은 그 결과다.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2021.06.13(사진=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2021.06.13(사진=연합뉴스)

#1. "대선은 현안···계파 극복책 필요" 주요 언론사 소속 국회 출입기자들 입모아

'이준석 호(號)'가 집중해야 하는 미래 과제는 '대통령 선거'라는 게 전국 10개 언론사 소속 국회 출입기자들의 공통된 답변이었다. 당장 시급하게 추진해야 하는 과제라는 것.

'이준석 체제가 역량을 집중해야 하는 과제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10명의 출입기자들은 모두 하나같이 '대통령 선거'를 선택했다. 대선까지 불과 270일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 오는 11월9일 대선 후보 선출일까지 5개월도 채 남지 않았다는 점에서 당장 성과를 내놓아야 한다는 게 바로 그 이유다.

그렇다면 '계파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봤을까. '계파 정치 극복'이라는 항목에 대해서는 '최우선 순위 당면 현안은 아니지만, 지속 관리해야 할 리스크(Risk, 위협)'라고 입을 모았다. 다음은 국민의힘을 맡고 있는 국회 반장급 A기자의 이야기다.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 2021.06.12(사진=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 2021.06.12(사진=연합뉴스)

#2. 이준석 "계파 문제 거론됐을 때, 아찔했다"···계파성 극복책이 관건?

▶ 문재인 정부는 1년 후 끝납니다. 지난해 있었던 4·15 총선 이후 더불어민주당은 민심과 역행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그 결과가 지난 4·7 재보선을 통해 드러났습니다. 지금까지 해온 관성 때문에 앞으로 바뀔 수 있을 것이라는 일말의 반성조차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에 따른 결과는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적나라하게 반영될 겁니다. 그렇다면 지금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일종의 호기일 수밖에 없습니다.

▶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힘이 대통령 선거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면, 완전히 역사속으로 사라질 겁니다. 그래서 대통령 선거에 올인해야 할 겁니다. 남은 과제는 '국민의당과의 통합'이라는 일명 야권 단일화와 대권 후보 영입과 공정한 경선 관리일 겁니다. 5개월 동안 두 개 현안을 추진한다는 셈인데, 시간이 그리 넉넉하지는 않을 겁니다. 사람 만나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고, 만나는 방법이나 시기 등을 고려하는 것도 시일이 소요될 겁니다. 결국 성과를 내야 한다는 겁니다.

▶ 여기서 계파 정치에 대해 국민들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앞서 나경원 후보가 토론회에서 '계파'를 꺼내면서 자꾸 거론되는 것 같은데, 이 문제는 두고두고 이야기가 나올 겁니다. 즉, 리스크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 대목입니다. 정치라는 게, 결국 사람들끼리 어울린다는 점을 통해 그 사람을 들여다보는 것인데요. 그런 점에서 과거 함께했다는 사실이 있은 바, '계파성'은 계속 거론될 겁니다. 관건은, 국민의힘이 내년 대통령 선거까지 '계파 이야기'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일 겁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2021.06.13(사진=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2021.06.13(사진=연합뉴스)

#3. "이번 대선 경선, 계파성 극복할 수 있는 감동 스토리 필요하다"

'계파성'에 관해 주요 방송사 소속 B 기자는 "대권과 연계돼 있는 만큼, 과거 계파 논란이 개입되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야권 대통합'이라는 의제가 '국민의당(안철수 대표)'과 맞닿아 있는 만큼, 과거 '공천'을 둘러싼 문제를 잘 극복해낼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다음은 그의 이야기다.

▶ 이준석 대표는 과거 서울 노원 병 지역구에 국회의원 지역구 공천을 신청했었죠. 그런데 그때 안철수 대표와 가까웠던 모 인사도 그곳을 희망했었습니다. 그때 나왔던 보도를 기억합니다. 누구 계파라느니, 그런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계파 정치 아니냐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 과거 공천을 둘러싼 계파 이야기는 어느 당이나 흔했습니다. 공천을 받지 못하면 죽은 목숨이나 마찬가지니까 다들 이러쿵 저러쿵 말이 많죠. 그런데 그것도 옛날 얘기입니다. 일단 지금은 공천하는 시기도 아니고, 당장 코앞에 닥친 이벤트는 대통령 선거입니다.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문재인 정부가 다시 기선을 잡게 된다면, 공천 이야기는커녕 정당(국민의힘)의 존립 자체가 위협받게 됩니다. 공천을 해줄 정당 자체가 사라지게 될 수도 있다, 그말입니다.

▶ 그래서 말인데, 계파 이야기는 계속 나오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대선을 위한 정당 통합 문제를 해치는 수준까지 간다면, 지금까지 쌓아왔던 야권 전체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는 땅을 칠 겁니다. 결국 계파 이야기를 극복할 만한 감동 스토리가 이번 대선 경선 과정에서 나와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죠.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이준석 신임 당대표가 당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이준석 신임 당대표가 당기를 흔들고 있다.2021.06.11 (사진=연합뉴스)

#4. "계파 문제, 공정성 시비 리스크 있어···핵심은 공정한 경선 룰 만드는 것"

앞서 A와 B 기자가 계파와 대선 과제를 이야기했다면, 국회를 출입 중인 신문사 소속 C 기자는 "계파 문제는 계속 거론될텐데, 대선 경선 과정에서의 공정성 문제로 번질 수 있는데 이 대표가 이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도 관전 포인트"라고 언급했다. 다음은 그의 이야기다.

▶ 당연히 과거 이야기(계파)보다는 미래 이야기(대선)에 더욱 관심이 가는 것은 사실이다. 게다가 가장 큰 선거이기 때문에 눈길이 쏠리는 것이 인지상정 아닌가. 다만, 거기까지 가는데에 있어서 국민의힘이 해야 할 실무는 바로 '대선 경선 관리'다. 핵심은 공정한 경선 규칙이다.

▶ 여기서 '공정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최근 토론회에서 주호영 후보가 이 대표 부친을 거론하며 특정인과의 관계를 이야기 했었지 않은가. 여기서 주 의원의 포인트는 '대선 경선 공정성'이다. 공정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 것인데, 이에 대해 이준석 대표는 일갈했다. 공격을 받았으니 방어를 하는 것은 당연한데,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서는 앞으로 이같은 이야기를 계속 키우는 것이 유리하지 않겠나. 일종의 이간계인데, 이를 이준석 대표가 어떻게 방어할 것이며 이를 뛰어넘는 감동 스토리를 언제 어떻게 만들 것인지가 관건일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대표실로 첫 출근하고 있다. 이 대표는 김기현 원내대표와 회동해 인사 문제를 협의하고 언론인터뷰 등 일정을 소화한다. 2021.6.13(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대표실로 첫 출근하고 있다. 이 대표는 김기현 원내대표와 회동해 인사 문제를 협의하고 언론인터뷰 등 일정을 소화한다. 2021.6.13(사진=연합뉴스)

#5. 이준석, 당직자 인선 착수···14일부터 '대선 준비' 본격 착수할 듯

'국민의힘 이준석 체제'가 당면한 업무는 '대선 준비'이며, 지속적으로 신경써야 하는 것은 '계파성'라는 게 출입기자들의 이야기다. 앞서 펜앤드마이크가 지난 12일 진행한 설문에서도 이같은 결과로 모아진다.

그렇다면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는 이를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있을까.

이 대표는 13일 오후 국회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만났다. 이 대표는 이날 김 원내대표와 첫 상견례를 갖고 당 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논의한다.

전날인 12일, 이 대표는 수석대변인과 비서실장에 각각 황보승희·서범수 의원을 내정했다. 사무총장과 정책위원회 의장으로는 권성동·김도읍 의원이 거론된다. 한마디로, 대선 준비를 하기 위한 당직자 인선 중인 상황이다.

한편, 이번 당직자 인선이 마무리되면 본격적으로 '대선 준비'를 위한 '야권 단일화'와 '원외 대권 주자 접촉', '대선 경선 관리' 등의 당무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이준석 신임 대표가 13일 오전 따릉이를 타고 국회의사당역에서 국회로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21.6.13(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신임 대표가 13일 오전 따릉이를 타고 국회의사당역에서 국회로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21.6.13(사진=연합뉴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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