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金, 2013년 국감 40여일 뒤 삼정KPMG 부회장으로부터 400만원"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참여연대 출신'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19대 국회 정무위원 시절 자신이 국정감사 피감 기업에 분식회계 의혹을 제기한 뒤 해당 경영진으로부터 고액의 후원금을 받아 챙겼다는 정황이 제기됐다.

12일 조선일보는 "김기식 금감원장이 2013년 효성그룹 감사를 맡았던 회계법인 삼정KPMG의 부회장으로부터 고액의 후원금을 받은 것으로 11일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김 원장은 후원금을 받기 40여일 전 국감에서 과거 효성그룹 분식 회계 문제를 지적하며 당시 효성 감사를 맡았던 삼정KPMG를 비판했다.

김 원장은 2013년 11월 1일 열린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효성, 2004년 이전에 분식회계 신고하기 전에 (감사)했던 데가 안건(회계법인)인데, 그 뒤에 옮겨가서 삼정KPMG가 효성그룹 (감사를) 했지 않느냐"면서 "분식회계는 그 뒤에 발생했다"고 삼정KPMG를 비판했다.

조선일보가 중앙선관위 300만원 이상 고액 후원금 자료를 확인한 결과, 강모 당시 삼정KPMG 부회장은 한달여 뒤인 2013년 12월20일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 전신) 국회의원이던 김 원장에게 400만원의 후원금을 냈다.

특히 2013년 이후 지난해까지 강 부회장이 국회의원에게 고액 후원금을 낸 것은 이것이 유일하다고 한다.

김 원장은 2015년에는 조현문 전 효성그룹 부사장의 아내에게서도 500만원의 후원금을 받았다. 조 전 부사장과 경영권을 둘러싸고 갈등하던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해 국감에서 금감원 조사를 요구한 뒤였다.

이에 대해 김 원장은 "조 전 부사장과는 대학 선후배 사이"라고 해명하고 "속기록을 보면 효성 문제는 당시 국감에서 나뿐 아니라 다 질의했던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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