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전 부회장이 이승훈에게 금메달을 주기 위해서 정재원을 희생시켰다" 주장

전명규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이 사퇴했다. 

빙상연맹은 11일 "전 부회장이 오늘 연맹에 부회장직 사임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전 부회장은 빙상연맹에 제출한 사임서를 통해 "연맹 임원으로 더는 역할을 하기 어려워 연맹을 위해 물러나는 게 바람직하다고 판단해 관련한 모든 보직에서 사임한다"고 밝혔다. 

또 전 부회장은 "최근 불거진 여러 논란의 진위를 떠나 빙상을 아껴주시는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라며 "현재 진행 중인 문화체육관광부 감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설명했다.

전 부회장이 사임한 것에는 이승훈에 대한 특혜 의혹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승훈은 지난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빙상 종목 매스스타트에서 금메달을 딴 빙상 국가대표다.

지난 7일 SBS는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전 부회장이 이승훈에게 금메달을 주기 위해서 정재원을 희생시켰다고 주장했다. 전 부회장이 기록이 더 좋은 정재원을 페이스메이커로 나서게 지시해 이승훈이 금메달을 차지했다는 것이다.

방송을 본 네티즌들은 이승훈이 전 부회장의 특혜 속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됐다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이승훈의 메달 박탈을 요구하는 청원까지 올렸다.

지난달 26일부터 국가대표 선발과 훈련 등에서 발생했던 각종 민원과 빙상 대표팀의 유니폼 교체 과정에서 불거진 문제에 대해 조사를 하고 있던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는 당초 오는 13일 조사 마감일자를 30일까지로 연장했다. 

문체부와 대한체육회는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전 부회장이 책임지고 있는 빙상 부문의 사건을 추가로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팀추월의 노선영과 김보름 갈등, 쇼트트랙 대표팀 주장 심석희에 대한 코치 구타, 매스스타트 이승훈과 정재원 사건까지 들여다 볼 것으로 보인다.

전 부회장은 쇼트트랙이 동계올림픽 시범 종목이던 1988년 캘거리 대회부터 15년 동안 대표팀 사령탑을 맡아 한국 남녀 쇼트트랙의 전성기를 이끈 인물로 김기훈, 김동성, 김소희, 전이경, 안현수 등 수많은 쇼트트랙 스타를 배출했다.

2014년 소치 올림픽 때는 빙상계 '파벌 논란'이 불거지면서 그해 3월 자진 사퇴했지만 작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부회장으로 3년 만에 복귀했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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