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국민의힘 의원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자신의 기본소득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라는 이재명 경기도 지사를 향해 "정책수요자에게 이해하려 노력하라니, 이게 무슨 신학논쟁이냐"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분의 사고구조가 점점 더 미궁으로 빠져들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 지사는 최근 기본소득제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베너지-두플로 교수를 인용했고, 윤 의원은 직접 두플로 교수의 책 페이지 수까지 소개하며 이 지사의 주장은 거짓이라고 받아쳤다.

아프리카 케냐처럼 복지제도가 갖춰지지 않은 가난한 나라는 기본소득이 유용할 수 있으나, 선진국에선 그렇지 않다는 것이 핵심 주장이었다.

이 지사의 주장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거짓으로 몰리자 한 네티즌은 "이 지사는 내용 면에서 깊이가 없고 즉흥적"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이 지사는 "이해도가 높으면 그런 오해가 사라진다"고 반박해 또 한 번 논란이 일었다. 나아가 이 지사는 한국의 복지가 규모나 질적인 측면에서 후진국을 면치 못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처럼 기본소득제 논쟁과 관련해 수세에 몰린 이 지사가 선뜻 납득하기 힘든 답변을 거듭하자 윤 의원이 "이게 무슨 신학 논쟁이냐"고 받아친 것이다.

윤 의원은 "이재명 지사는 기독교 역사상 유명한 신학 논쟁인 '믿음과 이해 중 무엇이 먼저인가'를 떠올리게 한다"며 "사실 신학이니까 이게 논쟁이 되는 거지, 종교 밖의 영역에서는 당연히 '이해가 믿음을 선행'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신앙에 버금가는 믿음을 동원해야 정치인의 사고 구조나 정책을 이해할 수 있다면 심각한 문제"라며 "더 큰 문제는 정치인 스스로가 그런 믿음을 정책수요자에게 요구한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윤희숙 페이스북 캡쳐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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