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장 최원일 예비역 해군 대령이 6일(현충일) 서울 현충원에서 1인 시위 중이다. 2021.06.06(사진=조주형 기자)
천안함장 최원일 예비역 해군 대령이 6일(현충일) 서울 현충원에서 1인 시위 중이다. 2021.06.06(사진=조주형 기자)

국립현충원에서 제66주년을 맞이한 6일 현충일 기념 행사가 열렸다. 하지만, 정작 조국을 지키다 쓰러지고 사라진 장병들은 벌써 잊혀진 모양새다. 바로 '천안함 생존 장병들'이다.

지난 2010년 천안함장이었던 최원일 예비역 해군 대령은 이날 오전 서울 국립현충원 입구에서 "천안함 폭침에 대한 대통령의 입장을 명확히 밝혀라!"라며 1인 시위에 나섰다. 천안함재단과 천안함유가족회·천안함생존자전우회를 대표해서다.

그가 이렇게 나선 까닭은, 지금껏 북한의 기습 무력 도발로 인해 폭침당한 천안함과 46명의 전사장병들 및 구조작업 중 순직한 장병들에 대한 현 정부의 냉소적 행태 때문이다.

북한에 의해 폭침 당한 뒤 인양되고 있는 천안함 함수.(사진=연합뉴스)
북한에 의해 폭침 당한 뒤 인양되고 있는 천안함 함수.(사진=연합뉴스)

천안함(PCC-772)은 우리 해군의 1천200톤급 초계전투함이다. 지난 2010년 3월26일 오후9시22분경 백령도 남서 해역 일대에서 작전 중 북한 잠수정의 어뢰공격에 폭침당했다. 그 공격으로 우리 장병 46명이 전사(戰死)했고, 이들을 구조하던 해군 특수전전단의 한주호 준위가 구조작전 중 순직했다.

그런데, 나라를 지키기 위해 싸운 이들에 대해 문재인 정부는 '천안함 음모론'을 부추기는 등의 기행(奇行)을 벌인 무책임한 정치인들을 발탁했다. 심지어 대통령 직속기관 등에서는 천안함 폭침 사건에 대한 입장 표명 자체를 차일피일 미루는 모습을 보여 원성을 샀다.

결국 천안함장이었던 최원일 예비역 해군 대령은 제66주년 현충일인인 6일 오전 현충원에서 펜앤드마이크 등에 자신의 입장을 직접 밝혔다. 다음은 그와의 인터뷰 전문.

천안함장 최원일 예비역 해군 대령이 6일(현충일) 펜앤드마이크·TV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직접 자신의 심정을 밝히고 있다. 2021.06.06(사진=조주형 기자)
천안함장 최원일 예비역 해군 대령이 6일(현충일) 펜앤드마이크·TV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직접 자신의 심정을 밝히고 있다. 2021.06.06(사진=조주형 기자)

- 서울에 오게된 특별한 계기가?
▲ 지난 4월1일부터 67일간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 사건 이후로 천안함 폭침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 표명과 국방부 장관의 천안함에 대한 재발방지 대책, 음모론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해 달라고 1인시위를 하는 등 요구를 하고 있는데, 아무런 대답도, 대책도 없었습니다. 이런 상황에 현충일인 6일 대통령과 국방부장관, 국가보훈처장이 온다고 해서 그분들을 뵙고자 해서 왔습니다.

- 아직 청와대에서 어떤 반응이 없는지?
▲ 청와대, 국방부를 방문해서 항의하고 그랬지만 아직까지 대답이 없는 상황입니다.

- 작년에 현충일 행사에 유족들을 빼는 등의 일이 있었는데, 올해에는 어떤지?
▲ 작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행정착오라고 하니까...인원이 많이 축소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오늘 문재인 대통령을 뵙겠다고 말씀하셨는데, 어떤 말씀을?
▲ 정부 입장이 아니라, 천안함 폭침에 대한 대통령의 입장을 듣고 싶습니다. 국방장관으로부터는 재발방지대책과 천안함 음모론에 대한 대응책을 듣고 싶어요. 국가보훈처장(황기철)에게는, 이번에 저희 참전 전우가 국가유공 신청이 미해당됐는데요. 그 사유로, 천안함 사건과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가 인과관계가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는 겁니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어서, 보훈처장님을.

- 향후 계획은?
▲ 저희들은 마찬가지로, 그분들의 입장을 들을 때까지, 국방부 정문 앞에서 매일 오전 8시부터, 유가족분들과 함께 1인 시위를 할 겁니다.

- 진상규명위원회 관계자들이 사퇴를 하는 등 일이 있었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 어떻게 보는지?
▲ 참 아쉬운 게, 우선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는 대통령 직속 기구입니다. 독립 기구라서 개입을 할 수 없다고 말을 했는데, 위원장이 사퇴했습니다. 마무리를 하려고 하는 것 같은데, 법률적으로도 문제가 있었고요. 경찰청에 위원장 등을 고발을.

- 아쉬움이 많다는?
▲ 감사원에서 명명백백 밝혀주실 것이고, 경찰청에서 정의로운 수사를 하실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 생존 장병들도 있는데, 국민들께 한 말씀을 하신다면.
▲ 저희 천안함 장병들을 성원해주시고 걱정해주신 국민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특히나 국민 감사 청구운동을 두달 동안 3천명이 해주셨는데,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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