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 분노하는 '부동산, 조국사태' 등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아...한 네티즌 "한심한 인간들"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 '더민초'의 운영위원장인 고영인 의원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의 간담회 내용을 발표한 뒤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오기형, 고영인, 홍기원 의원.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 '더민초'의 운영위원장인 고영인 의원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의 간담회 내용을 발표한 뒤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오기형, 고영인, 홍기원 의원.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초선 모임인 '더민초' 소속 의원들이 막상 문재인 대통령을 마주하자 '쓴소리'는 한 마디도 뱉지 못했다. '더민초'는 4.7 보궐선거 참패 이후 '당 쇄신'을 요구하며 결성됐다. 지난달 노형욱 당시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임혜숙 당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박준영 당시 해수부 장관 후보자 중 한 명 이상 부적격 판단을 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 호평을 받았지만, 문 대통령 앞에선 찍소리도 하지 못한 것이다.

청와대에서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약 75분동안 진행된 문 대통령과 초선의원 간담회에는 더민초 소속 초선의원 81명 중 68명이 참석했다. 간담회는 10여명의 의원이 발언하고 문 대통령이 이에 답변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고영인 더민초 운영위원장은 간담회 이후 "여러가지 현재 국민들의 어려움에 대해 진지하게 제안하고 화답하는 자리였다"고 했다. 또 "여러 의원들이 기재부가 재난 시기에 보다 적극적인 재정확대정책을 할 것을 촉구했다"고 했다. 이탄희 의원은 "지금은 전시 재정을 편성하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며 "재정 당국이 대통령님의 메시지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청년위원장인 장경태 의원은 "청년들이 근로 신청을 하면 중앙정부가 책임지고 일자리를 마련해달라"고 했다.

하지만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는 부동산 문제나 '조국 사태' 등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 고영인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오늘 그것을 대통령에게 물을 이유를 의원들이 못 느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초선들의 의정활동을 격려하며 "민주당 초선들이 보다 혁신성과 역동성을 잘 살려서 당과 정부가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도록 정책 제안을 기대한다"고 밝혔다고 고 위원장은 전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도 경제적 성과가 있긴 하지만 국민들의 고통이 있어서 마음이 아프다"고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론은 분노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민주당이 그럼 그렇지. 기대도 안 했다. 한심한 인간들"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처음부터 철저히 '쇼'로 기획된 것 같다"며 "다음번 선거에서는 모조리 떨어질 각오하라"고 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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