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못차린 '대깨문'들..."역적 송영길은 당장 사퇴하라" "송영길은 文정권의 독이다"
親文 의원들도 합세...김한정 "당까지 나서서 부관참시" 정청래 "지켜줬어야 하는데 미안"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左),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左),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이른바 '조국 사태'에 대해 뒤끝이 시원치 않은 '반쪽'짜리 사과를 했다. '반성'한다면서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회고록 발간을 응호하고, 뜬금없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공격한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 극렬 지지자를 지칭하는 이른바 '대깨문'들과 일부 친문(親文) 의원들은 이같은 반쪽짜리 사과에도 송영길 대표를 맹비난하는 등 발작하고 있다.

3일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SNS)와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대깨문'들을 중심으로 송 대표의 사퇴와 탄핵을 주장하는 글들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송 대표의 '조국 사태' 사과를 문제 삼고 있는 것이다. '대깨문'들은 "역적 송영길은 당장 사퇴하라" "도대체 송영길이 무슨 자격으로 조국 교수님의 확인되지 않은 유언비어를 확인된 사실처럼 사과하는 거냐" "송영길은 문재인 정권의 독이다" 등의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일부 '대깨문'들은 한 술 더 떠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송 대표의 자진하차 또는 탄핵을 요구하는 청원글을 올렸다. 해당 글에는 1000여명 가까이 서명한 상태다. 트위터에선 '민주당은 버려도 조국은 못 버린다'는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들이 줄지어 올라오고 있다.

당내 친문 성향 의원들도 송 대표 비난에 합세했다. 조국 전 장관 대학 동기인 김한정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당까지 나서서 부관참시도 아니고 밟고 또 밟아야겠느냐"며 "조국이 대선후보도 아니고 이제 좀 놓아주자"고 했다. 정청래 의원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누가 뭐래도 검찰개혁의 희생양. 더 힘차게 지켜줬어야 하는데 미안하다"고 했다. '조국 수호대'로 유명한 김용민 의원 역시 "이 사건(조국 사태)의 본질은 윤 전 총장이 자신의 대권이나 정치적 야욕을 위해 자기 상급자인 조 전 장관을 정치적 희생양으로 삼은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송 대표는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비난에 대해 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민주당과 조국 전 장관은 이제 각자의 갈 길로 가야 한다"며 "어제부로 민주당에서 조국 문제는 정리됐고 나도 더 얘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 "조 전 장관 문제는 조 전 장관이 법정에서 재판부를 상대로 다투고 해결할 문제다. 민주당은 내년 3월에 유권자인 국민이 우리를 평가하는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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