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이라고는 1도 느껴지지 않는 사과...한 네티즌 "민주당이 끝까지 국민을 기만한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左),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左),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른바 '조국 사태'에 대해 사과했다. 하지만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회고록 발간을 옹호하고, 뜬금없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공격하는 등 '반쪽'짜리 사과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 네티즌은 "민주당이 끝까지 국민을 기만한다"고 분노했다. 민주당 대표가 '조국 사태'에 대해 사과한 것은 지난 2019년 10월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송영길 대표는 이날 국민소통·민심경청 프로젝트 대국민 보고회에서 "(조국 전 장관) 자녀 입시 관련 문제에 대해서는 조 전 장관도 수차례 공개적으로 반성했듯이 우리 스스로도 돌이켜보고 반성해야 할 문제"라고 일단 고개를 숙였다.

송 대표는 "좋은 대학 나와 좋은 지위 인맥으로 서로 인터 시켜주고 품앗이하듯 스펙 쌓기 해주는 것은 딱히 법률에 저촉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그런 시스템에 접근조차 할 수 없는 수많은 청년들에게 좌절과 실망을 주는 일"이라고 했다.

여기까지였다. 송 대표는 조 전 장관의 회고록 발간을 옹호했다. '조국 사태'를 사과한다는 사람의 태도로는 적절치 않았다. 그는 "(회고록은) 일부 언론이 검찰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받아쓰기해 융단포격을 해온 것에 대한 반론 요지서"라며 "법률적 문제는 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으로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조 전 장관 가족에 대한 검찰수사의 기준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가족비리와 검찰가족의 비리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적용돼야 할 것"이라고도 했다. '조국 사태'를 사과하는 데 뜬금없이 윤석열 전 총장이 소환된 것이다. 정치권에선 '비열한 물타기'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한편 조국 전 장관은 이날 송 대표의 사과 이후 페이스북을 통해 "송 대표 말씀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는 듯 했다. 그러나 1시간 후 조 전 장관은 회고록 판매가 잘 되고 있다는 취지의 내용을 소개하며 "인쇄소 기계가 쉴 틈 없이 돌아가고 있다"고 자축했다. 아울러 '공식 출간 하루만에 10만부 판매 돌파'라는 게시물도 공유하는 모습을 보였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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