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의 불법출금 사건으로 기소된 이성윤, 변호인단에 이광범 합류시켜
이광범, 노무현 정부 당시 '우리법연구회' 창립멤버로 이름 높아
'엘케이비앤파트너스', 文정권 주요 사건 싹쓸이해 '서초동 김앤장'으로 불려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이광범 LKB 대표변호사를 변호인으로 선임했다. 이 대표변호사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여권 유력 인사들의 변호를 모조리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는 로펌 엘케이비앤파트너스(LKB & Partners) 설립자로 유력한 초대 공수처장 후보이기도 했다.

이 지검장은 지난 1일 이 대표변호사를 포함한 LKB 소속 변호사 4명을 추가 선임했다. 기존 케이피앤파트너스 소속 김옥민 변호사와 한미 소속 한명섭 변호사에 4명의 변호인이 이날 새로 합류함에 따라 이 지검장의 변호인단은 6명으로 규모가 커졌다.  

법조계는 이 대표변호사의 합류에 주목한다. 그는 이상훈 전 대법관의 친동생으로 전남 나주에서 태어나 광주제일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대법원 재판연구관·대법원장 비서실장·서울고법 부장판사 등을 거친 뒤 2011년 서울행정법원 수석부장판사를 마지막으로 옷을 벗었다. 

무엇보다 이 대표변호사는 '우리법연구회' 창립멤버로 이름이 높다. 노무현 정부 시절 이용훈 대법원장의 사법 정책 안착에 중심적 역할을 했다.

개업한 이 대표변호사는 2012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사건' 특별검사로 임명됐다. 

그가 세운 로펌 엘케이비앤파트너스는 이번 정부 들어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전 법무부 장관 조국, 이재명 경기도지사, 김경수 경남지사, 박범계 법무장관 등의 사건을 싹쓸이 해 '서초동 김앤장'으로 불린다. 

이 대표변호사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초대 처장 후보로 끊임없이 거론되는 중에 로펌 대표 직함을 내려놔 초대 공수처장을 노린 게 아니냐는 말을 듣기도 했다. 

법조계에선 로펌 엘케이비앤파트너스에 대한 비판이 상당하다. '전관예우 특혜 근절'을 사법 개혁이라 내세우는 이번 정권 사람들이 판사 출신 전관 변호사들로 구성된 로펌에 사건 수임을 몰아주는 게 합당하느냐는 것이다. '택시기사 폭행' 논란의 이용구 전 법무차관도 부장판사 출신 변호사로 엘케이비에 몸 담았다. 조국과 정경심 변호를 맡고 있는 김종근 변호사는 서울고법 부장판사 출신이고 이재명 사건을 변호했던 이 대표변호사의 친형 이상훈 변호사는 앞서 언급한 대로 대법관 출신이다. 

한편 이 지검장에 대한 재판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로 알려졌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