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이 구내식당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0.2.6(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사진=연합뉴스)

윤석열 前 검찰총장의 정치적 행보에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국민의힘 전당대회 일정과도 맞물리면서, 연일 그의 움직임에 정치권이 들썩이는 모양새다.

특히 지난달 24일,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중진 의원에게 "이런 저런 고민 속에서 몸을 던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관건은, 그의 정치권 등판 시기다. 

윤 전 총장의 행보가 있던 1일, 국민의힘 당권주자 토론회에서도 계속 거론됐다. 야권의 차기 대선 주자 선출의 주축을 이룰 국민의힘 6·11 전당대회가 코앞으로 다가온 상황인 만큼 그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이 높다는 뜻이기도 하다.

지난 1일 저녁에 진행된 제2차 TV합동 토론회에 나선 나경원·주호영 후보는 윤 전 총장과 연락하고 있다고 밝혔고, 그 전날 열린 첫 토론회에서는 윤 전 총장을 두고 국민의힘 대선 경선 연기론을 언급하기도 했다. 한마디로 야권의 시선을 한몸에 받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최근 그의 동향은 어떠할까. 윤 전 총장은 지난 1일 서울 연희동 일대에서 경제학자인 모종린 교수와 자리를 함께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시시평론가 장예찬 씨가 2일 오전 밝힌 윤석열 전 검찰총장 모습.2021.06.02(사진=장예찬 씨 페이스북)
시시평론가 장예찬 씨가 2일 오전 밝힌 윤석열 전 검찰총장 모습.2021.06.02(사진=장예찬 씨 페이스북)

펜앤드마이크TV에 출연 중인 시사평론가 장예찬 씨는 2일 오전 윤 전 총장과 찍은 사진등을 공개했다. 여기서의 관전 포인트는, 정치·사회·경제 현안을 두루 보고 있다는 것. 검사 출신인 윤 전 총장이 모 교수로부터 '골목상권 및 지역산업' 등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는 부분이다.

장 씨는 이날 자신의 SNS에 "윤석열 전 총장은 "골목상권 살리기에 '청년·자영업·지방 발전' 3대 요소가 다 담겨있다"라며 그가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장 씨는 윤 전 총장에 대해 "지역 문화와 지역 경제의 중요성에 대해 깊이 인식한 것 같았다"라며 "청년이 주축이 되어 골목상권이 뜨면 지역 경제와 자영업자도 함께 살아날 수 있다"라는 발언도 이어졌다고 밝혔다.

공직자 출신, 그것도 수사 전문 부서 출신인 원외 인사가 칩거 중에 경제 문제를 두루 돌아보는 모습이 알려진 셈인데, 이를 두고 야권에서는 그의 행보에 담긴 정치적 함의가 '대권'으로 향한다고 판단했다고 볼 수 있다.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이 1일 서울 중구 MBN 스튜디오에서 열린 당 대표 후보 토론회에 앞서 방송 준비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준석, 주호영, 조경태, 홍문표, 나경원 후보. 2021.6.1(사진=연합뉴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이 1일 서울 중구 MBN 스튜디오에서 열린 당 대표 후보 토론회에 앞서 방송 준비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준석, 주호영, 조경태, 홍문표, 나경원 후보. 2021.6.1(사진=연합뉴스, 국회사진기자단)

같은 날, 국민의힘에서는 당대표 선거를 위한 전당대회 토론회에서 계속 그의 이름이 거론돼다. 심지어 지난달 31일 첫 토론회에서는 경선 연기 가능성에 대한 여지를 남기는 발언을 주요 당권 주자가 내놓기도 했다. 이같은 발언을 두고 당 안팎에서는 찬반 토론이 벌어지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의 행보를 밝힌 장 씨는 2일 "윤 전 총장과 동행할 시 소통 창구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발언에 따르면 앞으로도 윤 전 총장은 수사권 문제에 국한하지 않고서 정치·경제·사회 현안 등에도 보폭을 넓힐 것임을 예고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한편, 국민의힘은 오는 11월9일 대선 주자를 선출한다. 지금으로부터 남은 5개월 동안 차기 당대표는 대선 주자 선출을 위한 당무에 돌입하게 되는 만큼, 야권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그의 귀추가 주목된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 도착해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2021.3.4(사진=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 도착해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2021.3.4(사진=연합뉴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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