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사과는커녕 적반하장식 반응..."그것이 왜 흠이 될까 싶다"

(사진=KBS 1TV 방송화면 캡처)
(사진=KBS 1TV 방송화면 캡처)

'2021 P4G 서울 정상회의' 오프닝 영상 재생 중 '서울'이 나와야 할 순간에 '평양' 능라도 전경이 소개돼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의 반응이 가관이다.

지난달 30일 오후 5시 탄소중립 및 지속가능발전 관련 국제사회의 결속을 다지는 2021 P4G(Partnering for Green Growth and the Global Goals 2030) 서울 정상회의가 서울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에서 막을 올렸다. 이번 정상회의에는 주요국 정상급 인사와 국제기구 수장 등 60여명이 화상으로 참석했다. 개회식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함께 참석했다.

문제는 줌아웃을 할 때 발생했다. 강 위에 떠 있는 섬을 비춘 후 줌아웃을 시작했는데, 그 순간 '한강변의 여의도'가 아닌 '대동강변의 능라도'가 포착된 것이다. 영상을 자세히 확인해보면 지도가 보여준 지점이 대동강이 흐르는 평양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해당 영상은 실시간으로 방송됐다.

여론은 분노를 쏟아냈다. 한 네티즌은 "문재인 정권의 본심이 드러난 것 아니겠나"라며 "의도적 연출이다. 도대체 어떤 정신머리로 나라를 운영하면 이런 참사가 벌어지나?"라고 개탄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북한에서 지령이라도 내렸나? 문재인이 대한민국 대통령인지, 북한 수령인지 헷갈린다"고 비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사과는커녕 적반하장식의 반응을 보였다. 이 관계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외주 제작사의 의도치 않은 단순 실수"라며 "그것이 왜 흠이 될까 싶다. P4G는 전 지구적, 인류적 목표를 다루는 회의인데 서울이면 어떻고 평양이면 어떤가"라고 했다. P4G 행사 전반은 문 대통령의 소위 '쇼'를 담당하는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021 P4G 서울 정상회의'가 지난달 31일 서울선언문을 채택하고 1박 2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참가국들은 서울선언문에서 "우리는 기후변화, 사막화와 토양의 황폐화, 생물 다양성 손실을 동시대의 가장 큰 세 가지 환경 문제로 인식한다"며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파리협정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협력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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