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관통했던 키워드는 '이준석 돌풍'과 '조국 회고록'"
"국민의힘은 14년 만에 당내 경선 국민적 관심 받는데,
민주당은 다시 ‘조국의 시간’이라는 수렁에..."
"송영길은 조국 관련 입장 명쾌히 정리해 민생 전념해야"

전 법무부 장관 조국의 회고록 출간이 여권을 뒤흔들고 있는 가운데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의힘은 '이준석 돌풍'으로 활력이 만발한 반면, 우리 당은 다시 '조국의 시간'이라는 수렁에 빠져들 수는 없다"며 반발했다. 조 의원은 송영길 민주당 대표를 향해 명쾌한 입장 정리를 요구했다.

조 의원은 31일 페이스북에서 "이번 주말을 관통했던 키워드는 ‘이준석 돌풍’과 ‘조국 회고록’이었다. 별로 상관없는 것처럼 보이는 두 키워드가 후일에는 대선의 승패를 가늠한 분수령으로 꼽힐 수도 있는 일 아니겠나 싶었다"며 "제1야당의 당내 경선이 국민적 관심을 받고 있는 동안 우리 당은 국민들께 어떤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었나 생각하면 제 주관적으로는 별로 속이 편하지 않았다"고 했다.

조 의원은 4.7 보궐선거 이후 민주당 서울시당과 중앙당에서 실시한 집단심층면접조사(FGI) 프로젝트 결과를 소개하며 "저의 직관적인 예상과 비슷했다. 조국 전 장관에 대한 내용도 상당 부분이 포함되어 있었다"고 밝혔다. 이밖에 그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박범계 법무부 장관, 그리고 여권의 '검수완박'인 검찰개혁 시즌2에 대한 여론 악화 등도 민심 이반의 주된 배경으로 들었다.

조 의원은 "프로젝트 출범 며칠 후 조국 전 장관이 ‘조국의 시간’이라는 회고록을 6월 1일에 발간한다고 발표했다"며 "하필이면 프로젝트 성과 대국민 보고대회를 개최하는 날과 같다"고 했다. 민주당이 그간 청취한 민심 등을 토대로 당 쇄신 방안을 발표하기로 한 '국민소통·민심경청 프로젝트' 대국민 보고대회 일정과 바로 같은 날 조국이 책을 출간한다는 사실을 꼬집은 것이다.

조 의원은 "우리 당의 주요한 대권 주자들이 강성 당원들을 의식하여 조 전 장관에 대해 경쟁적으로 옹호하는 발언을 쏟아내는 모습이 이런 당혹감을 넘어 더욱 난처하게 만들고 있다"며 "2007년 이명박-박근혜 대선경선 이후 14년 만에 국민의힘은 ‘이준석 돌풍’으로 당내 경선에서 국민적 관심을 받아 활력이 만발한 반면, 우리 당은 다시 ‘조국의 시간’이라는 수렁에 빠져들 수는 없다"고 했다.

조 의원은 "우리가 가야 할 길은 분명하다"며 "송영길 대표를 중심으로 임박한 정치격변의 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조국의 시간’에 대해서도 명쾌하게 입장을 정리하여 일관되게 민생에 전념하는 집권여당의 듬직한 모습을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 전 장관은 얼마전 조국의 회고록 발간 소식에 "조국의 시련은 개인사가 아니다. 조국의 시련은 촛불로 세운 나라의 촛불개혁 시작인 검찰개혁이 결코 중단돼서는 안 됨을 일깨우는 촛불시민 개혁사"라고 했다. 이에 질세라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가족이 수감되고 스스로 유배 같은 시간을 보내는데도 정치적 격랑은 그의 이름을 수없이 소환한다"며 "참으로 가슴 아프고 미안하다"고 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공인이라는 이름으로, 검증이라는 이름으로 발가벗겨지고 상처 입은 그 가족의 피로 쓴 책이라는 글귀에 자식을 둔 아버지로, 아내를 둔 남편으로 가슴이 아리다"고 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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