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도쿄 앞서는 동북아 중심 자유·번영의 大수도 만들것"
"대한민국을 좌파 광풍에서 구하고 자유민주주의 세력의 통합과 혁신 위해 몸 던지겠다"
"文정권 좌향좌 개헌으로 사회주의 지향, 우리민족끼리 외쳐"
"경기지사때 청렴도 1위, 과감한 지원책으로 삼성 돌려세웠다"
수도이전 저지·한미연합사 존치·대중교통요금 상한제 등 공약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특별시장 후보가 11일 오후 여의도 한국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사진=김문수 후보 페이스북)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특별시장 후보가 11일 오후 여의도 한국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사진=김문수 후보 페이스북)

자유한국당 서울특별시장 후보로 추대된 김문수 전 재선 경기도지사가 11일 "무능한 좌파가 장악한 서울은 하향평준화 정책으로 무기력한 도시가 되고 있다"며 "규제가 아닌 자유의 경쟁력으로 서울의 활력을 되찾겠다"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문수 한국당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히고 "저의 정치, 행정경험을 다 바쳐서 서울을 세계 일류도시로 우뚝 세우겠다. 베이징, 도쿄를 앞서는 동북아시아의 중심, 자유와 번영의 수도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출마 배경에 대해서는 "문재인 정권은 지금 혁명을 하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김문수 후보는 문재인 정권에 "좌향좌 개헌, 사회주의 국가를 지향하고 있다. 국가가 민간기업의 주인 노릇을 하고, 토지 사유권까지 침해하려고 한다"며 "'우리민족끼리'를 외치며 북핵 용인, 한미동맹 폐지, 김정은 3대 세습독재와 동거하는 연방제 통일을 지향한다"고 비판했다.

또한 "전직 대통령 두 명을 혁명의 제물로 삼아 감옥에 가뒀다. 표적수사와 피의사실 공표로 법치주의를 훼손하는 여론재판을 하고 있다"고 보복 정치 문제를 거론했다.

김 후보는 "한국당은 건국과 호국, 산업화, 민주화를 이끈 대한민국의 주체세력이나, 오만과 불통·분열로 준엄한 심판을 받았다"면서도 최근 들어 "나라와 당이 위기에 처했다. 문재인 정권의 좌향좌·정치보복을 심판해야 할 이번 선거에 후보조차 제대로 내지 못할 처지가 됐다"는 위기감을 주된 출마 이유로 들었다.

그는 이처럼 정권의 사회주의 체제변혁 시도를 우려하면서도, "저는 20살 대학생 때 노동자가 돼 7년간 노동자로 살면서 한때 사회주의에 경도되기도 했다"는 과거를 소개했다. 실제로 지난 1976년 '전국금속노동조합 한일도루코 노조위원장'을 시작으로 '전태일기념사업회 사무국장(1985년)' '민중당 노동위원회 위원장(1990년)' 등을 거치며 노동자권익보호 운동에 앞장선 이력 보유자다.

그러나 "우리 당에 입당한 지 어느덧 24년, 자유민주주의의 투철한 신봉자가 됐다"며 "대한민국을 좌파 광풍에서 구하고 자유민주주의 세력의 통합과 혁신을 위해 이 한몸을 던지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15~17대 국회의원과 32·33대 경기도지사를 지낸 경력도 소개했다. 특히 경기지사 재임 시절 "청렴영생 부패즉사의 각오로 경기도를 청렴도 1위로 바꿨다. 규제에 묶인 경기도를 기업하기 좋은 곳으로 바꿨다"며 "해외로 나가려는 삼성전자를 과감한 지원책으로 돌려세워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일자리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365일 24시간 언제 어디나 찾아가서 위기가정을 돌보는 '무한돌봄' 사업도 성공시켰다"며 "서울보다 17배 넓고 인구는 200만명 이상 많은 경기도의 최장수 도지사로서 서울과 인천, 경기도가 협력해 베이징 도쿄와 경쟁하는 대(大)수도의 구상을 가다듬었다"고 강조했다.

1차 공약발표도 진행했다. ▲수도 이전 개헌 저지 ▲한미연합사령부 서울 존치 ▲미세먼지 30% 감축을 위한 도로 물청소 시설 설치 및 다중이용시설 집진시설 강화 ▲대학교 연계 첨단지식산업 특구 조성 ▲대중교통요금 상한제(일정 금액 지불시 무제한 이용 등)가 그 내용이다.

사진=김문수 후보 페이스북
1차 공약 설명 중인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특별시장 후보.(사진=김문수 후보 페이스북)

김 후보는 보다 구체적으로 공약 설명에 나서는 시간도 가졌다. 

출마선언문 낭독 후 김 후보는 수도 이전 개헌 저지 관련 "노무현 전 대통령이 수도 서울을 이전해서 서울의 과밀을 막고 지방균형발전을 하자는 미명 아래 600년이 넘은 수도 서울을 지방으로 옮긴다고 할 때 저는 반대했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노골적으로 헌법 3조 2항을 신설해서 수도에 관한 사항을 법률로 정한다는 개헌을 하려 한다.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를 해체하는 상징적인 조치"라고 주장했다.

한미연합사 존치에 관해서는 "지금 용산 미군기지는 평택으로 거의 옮겼는데, 연합사 지휘부를 용산에 존치해야만 우리 서울의 방어력이 높아지고 억지력이 유지된다고 본다"며 "북핵으로부터, 장사정포로부터, 미사일로부터 확실한 억지력을 보장해 주는 것이 한미연합사 지휘부"라고 강조했다. 

또한 "경기지사를 할 때 미군이 모두 평택으로 간대서, 동두천시 면적 46% 차지하는 광대한 미군기지를 다 옮기지 말고 유지하도록 해서 지금 상당히 잔존했다. 저는 잘한 조치로 본다. 미군이 과거에는 DMZ 전체를 지켰다"고 당위성을 설명했다.

김 후보는 미세먼지 '도로 물청소 시설 설치' 대책에 관해서는 "가능하고 저렴한 방법"이라고 피력했다. 정책 실례(實例)로 "대구시는 너무 더울 때 아스팔트 온도를 낮추기 위해 냉각 역할을 하는 물을 뿌리고, 지금 하고 있다. 서울은 미세먼지를 없애기 위해서 도로에 물청소를 대구처럼 하면 비용도 많이 안 들고 각종 먼지가 흩날리지 않게 잡아준다"고 말했다.

도로 물청소는 환경부의 정책이 아니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직접 차량 등으로) 물청소를 하자는 게 아니고 도로 중앙분리대 쪽에 급수 배관을 묻어서 물을 뿌려주면 도로 전체가 깨끗하게 씻긴다"고 답변했다.

특히 "제가 1970년에 환경관리기사 자격시험을 땄다. 공장에서 환경관리 기사로 근무했고, 대한민국 환경노동위원회 국회의원 중에도 공장에서 환경관리 업무를 했던 사람은 저밖에 없다"며 "저는 환경에 관한 수질, 대기, 미세먼지에 대해서는 일반 정치인 말하는 것과 다르다"고 자부했다.

김 후보는 대학 첨단산업단지 특구 조성에 관해서는 "서울에 대학교가 40개가 넘는데 가장 훌륭한 자산이 이들 대학"이라며 "대학 주변이 슬럼화 돼 있다"고 공약 이유를 설명했다. 대중교통요금 상한제에 관해서는 "자가용을 줄여서 미세먼지를 저감하고, 대중교통 이용자에게 인센티브를 드릴 것"이라는 구상을 덧붙였다. "앞으로 여러번 걸쳐서 계속 보다 발전된 내용을 소개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김 후보는 '대구에 뼈를 묻겠다'는 예전 발언을 뒤집게 된 것에 관해 "여러 가지로 대구 시민께 매우 송구하다"고 사과한 뒤 "뜻하던 것은 아니지만, 한국정치 격랑 속에 제 자신이 다시 와 있다는 것을 명료하게 인식하고 더 치열하게 이 나라 정치를 마주한다"며 "대한민국을 지키고, 수도가 더 이상 골목에 벽화 그리는 수도가 아니라, 베이징과 도쿄를 넘어서는 위대한 대한민국의 상징, 남북통일 중심이 되게 할 것이다. 공산주의의 흔적이 남은 광활한 유라시아 대륙에 자유의 꽃을 피우고 번영한 한강의 기적을 일으키는 저력을 보여주는 밀알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에 관한 입장으로는 "박 전 대통령이 오만과 불통, 친박계의 분열로 나라를 크게 어려움에 빠뜨린 점에 대해 백배 사죄하고 우리가 당한 고통을 더 당해도 할 말이 없다"면서도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처음 언론의 여러 가지 거짓 선동이 이뤄진 것을 지적하고 싶다. K스포츠재단과 미르재단 출연 수백억 뇌물이라더니 뇌물이 안 됐지 않느냐. 지금 징역 24년이 나왔는데 별건 수사를 계속 해서 그런 식으로 털어서 안 나올 사람은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나라를 김정은에게 넘겨줄 수는 없지 않나. 너무 왼쪽으로 갔다"면서, 일례로 문 대통령이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사전 리셉션 연설에서 신영복을 사상가로서 존경한다고 공언한 것을 지적했다. "신영복은 제 대학 선배인데, 문 대통령이 존경한다는 신영복 사상은 '간첩 사상'이고 '김일성 주의'"라고 밝혔다. 

그는 1968년 통일혁명당(통혁당)의 북한 지령을 받은 지하혁명당 사건으로 50명이 구속되고 주범 김종태 등 3명이 사형된 것을 거론하면서 "그 간첩들을 제가 잘 안다"고 했다. 사건 당시 육군사관학교에서 교관을 하고 있던 신영복은 구속돼 무기징역을 받았다가 20년 만에 사상 전향서를 쓰고 석방된 인물이다.

김 후보는 "김영철과 김여정이 다 있는데서 그런 사상을 존경한다고 연설을 하면, 나는 간첩을 존경하고 김일성 사상을 존경한다는 연설"이라며 "국가원수로서 세계 동계올림픽 석상에서 그런 연설을 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의 시정에 대해서는 "박원순 시장이 참여연대, 아름다운 가게 등에서 재야 활동 할 때를 잘 안다. 그런데 서울시장으로서 과연 성공적으로 하느냐"라며 "공산대륙 끄트머리에 붙은 곳에서 한강의 기적을 이룬 도시에서, 철지난 좌파 실험을 위해 하향평준화 7년을 했으면 됐지 계속 더 하겠다는 건 안 된다"고 날을 세웠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