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대표 본경선에 나경원·이준석·조경태·주호영·홍문표 후보가 진출한 것으로 28일 발표됐다.
그 중 1위는 이준석 후보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전당대회의 향방을 좌우할 70%의 당심(黨心)이 어디로 향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에 펜앤드마이크는 이들 5명의 조합에 따른 명분과 실익 등을 예상해 봤다.
#1. 국민의힘 당대표 본선 진출자 총 5인···1위 이준석·2위 나경원·3위 주호영
우선, 국민의힘 당대표 본선 진출자 득표율은 이준석 후보가 41%를 받아 1위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2위로는 나경원 후보가 29%, 3위로는 주호영 후보가 15%로 나타났고 홍문표 후보와 조경태 후보득표율은 각각 5%·4%이다.
이는 지난 26일부터 27일까지 당원 2천명과 일반국민 2천명을 대상으로 2개 여론조사 기관이 진행한 여론조사 50:50 비율의 결과다.
#2. '0선 중신' 이준석, 세대 교체론 강조 속내 무엇?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2011년, '박근혜 키즈'로 정계입문한 이준석 후보는 지난 25일 국민의힘 비전발표회에서 자칭 '젊은 세대'를 공략하고 나섰다. 한마디로 '세대 교체론'을 띄운 것이다.
타 후보들이 '정권교체를 위한 밀알론'을 주장할 때 그가 내세운 세대교체론은 곧장 당내 중진들을 겨냥한 모양새가 됐다. 그러자 주호영 후보는 지난 27일 언론에 "세대교체 말고 정권교체가 더 중요하다"라고 일갈했다.
이 후보가 내세운 '세대교체론'은 당을 체질적으로 바꾸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그는 "기득권을 가진 분들이 나눠주는 것에 인색했다. 그래서 계파 학살을 남발했다"라며 "가보지 않은 길을 가야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당을 '세대교체'의 대상으로 본 것.
#3. 중진 나경원·주호영, '안정론' 강조···세대교체론과 결 다르다
'세대교체'라는 '급진론'을 내세운 이준석 후보와 달리, 다른 후보들은 모두 당내 중진 후보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경륜'을 내세우는데, 내년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당의 안정적 관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의 대통령후보자 선출일은 오는 11월9일이다. 이는 국민의힘 당헌 제5장 대통령 후보자의 선출안 제72조(후보자의 선출시기)에 따른 것이다. 해당 당헌은 "대통령후보자의 선출은 대통령 선거일전 120일까지 하여야 한다"라고 명시돼 있다. 이에 따라 차기 당대표는 5개월 동안 '야권 단일화'와 '외부 영입론'에 대한 정리를 마무리지어야 하는 만큼, 중진급 인사의 경륜과 경험이 필요하다는 논리로 이어진다.
이는 각 후보들 간 비전발표를 통해 확인된다. 나경원 후보는 "첫째도 정권교체, 둘째도 정권교체"라며 세대교체론보다 정권교체론이 더 시급하다는 점을 강조했고, 주호영 후보도 "전쟁 경험이 없는 장수를 선택하시겠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내년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의 세대교체론 등판은 성급하다는 이야기다.
#4. 중진 후보들 놓고 당심 갈라치기 우려?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오는 6월11일 열린다. 2일 전인 내달 9일부터 10일까지 당원과 일반국민 여론조사가 진행되는데, 각각 70%·30% 비율로 반영된다.
중진 후보로 나선 이들은 나경원·주호영·홍문표·조경태 후보다. 당심이 이들로 향한다 하더라도, 분산될 공산도 없지 않다. 4명의 후보 모두 지역구별로 수도권·경북·충청·경남으로 두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국회 관계자는 28일 오전 기자와의 통화에서 "중진급 후보들이 모두 제각각이라, 당심이 분산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이렇게 되면 국민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후보가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5. '중진 단일화' 명분세워 용퇴 가능?···'그럴 수 없을 것'
학연·지연·혈연에서 거의 공통점이 없는 이들 4인 4색의 중진 후보들이 '단일화'를 명분으로 사퇴할 경우, 어떤 효과를 일으킬 수 있을까.
우선, 전당대회에 앞서 이제 겨우 본경선을 통과한 상황에서 스스로 그만두기에는 이렇다할 명분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미 내년 대선 준비 적임자를 자처하며 나섰는데, 본경선 진출 결과만을 보고 스스로 그만둘 경우 '눈치보기'라는 후폭풍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설사 모든 중진 후보들이 단일화를 내세워 스스로 후보직을 벗어던지더라도, '세대교체론'이라는 구도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6. 나경원 "특정 계파 출신 안돼···당이 이용할 수도"
여기서 나경원 후보의 발언에 다시금 눈길이 쏠린다. 나 후보는 지난 25일 오후 펜앤드마이크와의 인터뷰에서 "특정 계파 출신의 계파가 나오게 되면, 다른 후보가 오기도 어렵고 특정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관계의 문제가 있어 합당 문제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 후보가 지적한 '특정 계파' 발언의 속뜻은, 바른미래당계와 자유한국당계와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로 향한다.
그는 이날 "지난 5년 동안 우리 당은, 지붕과 벽이 무너지는 등 아예 문을 닫을 뻔한 위기였다"라며 "그런 상황에서 당을 손가락질하던 분들이 당의 주인으로 온다니, 이에 대해 저는 당원들이 이번 정권 교체 과정에서 또다시 들러리가 되는 등 이용당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고 봤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 후보의 발언을 통해 야권에 의한 정권 교체 준비 과정에서 계파 논쟁에 대한 우려가 숨어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7. 28일부터 본경선 일정 돌입···내달 9일 최종 조사 시작
국민의힘은 28일부터 본경선 일정에 돌입한다. 남은 2주 동안 합동연설회와 TV토론회를 통해 당대표로서의 자질을 검증받게 된다.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는 오는 11월9일까지 대선 후보를 끌어와야 한다는 임무가 걸린 자리이다.
당대표 후보들이 밝힌 공통점은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정권 교체론'인데, 차기 당대표가 그 결과를 견인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스스로 깨진 당'이라는 오명이 덧씌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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