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조선중앙통신 "최근 남조선에서 천안호 재조사 목소리 높아져"
"사회 각계의 요구에 화답하여야 한다"는 북한의 진실 규명 요청
국내에서도 이같은 음모론을 부각하는 움직임...방송이 부추기기도
'천안함 사건 조작' 음모론 부상...남북회담에서 의제화하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2010년 3월 26일 천안함 폭침 사건과 관련해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청산해야할 '적폐'라며 우리 정부를 향해 사실상 재조사를 요구했다.
 

지난해 천안함 피격사건 7주기를 앞두고 해군이 한 해상기동훈련
지난해 천안함 피격사건 7주기를 앞두고 해군이 한 해상기동훈련

중앙통신은 10일 논평에서 "최근 남조선에서 천안호 침몰사건의 재조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면서 "북남관계를 도륙 내기 위해 날조해낸 천안호 침몰 사건이라는 적폐를 반드시 청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천안함 피격 사건에 대해 이명박 정부가 '고의로 조작해낸 특대형 모략극'이라는 기존 주장을 반복하면서 "그 너절한 배설물인 5·24조치와 같은 대결 정책들로 말미암아 북남관계는 총체적 파국상태에 처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또 "진실은 밝혀지기 마련"이라면서 "남조선 당국은 태도를 바로 가지고 사회 각계의 요구에 화답하여야 한다"며 진실 규명을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실제로 국내에서는 음모론을 강조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KBS '추적60분'이 지난달 28일 '8년 만의 공개-천안함 보고서의 진실'을 방송하며 이미 국제합동조사단의 결론난 사실을 부정하고 해묵은 의혹을 다시 한 번 부상시키자, 북한 매체들도 이에 호응하듯 최근 천안함 피격 사건을 조작이라고 거듭 주장하며 다시 한 번 ‘음모론’을 부각시키고 나섰다.

최근 북한의 관영·선전 매체들은 지난 3월 23일 우리정부의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을 비난하는 것을 시작으로 '천안함 사건이 조작된 것'이라는 주장을 계속 펼치고 있다. 이는 북측이 남북회담에서 이 문제를 의제화하겠다는 의도에서 일련의 수순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세영 기자 lsy215@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