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통일부 페이스북 게시물, (우)수정된 통일부 블로그 게시물
(좌)통일부 페이스북 게시물, (우)수정된 통일부 블로그 게시물

 

통일부가 남북정상회담 맞이 댓글 이벤트 예시문에서 "군대가기 싫어요"라는 예시를 사용해 '안일한 안보관' 논란이 일고 있다.

통일부는 남북정상회담을 맞아 페이스북에 기념 이벤트를 진행한다는 공고를 지난 6일 띄웠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에게 전달할 희망 사항, 정책 제안 등을 댓글로 남기면 추첨해 문화상품권을 주는 행사다. 

그러나 통일부가 이벤트에서 예로 든 댓글에는 '경평 축구 개재해요', '남북 정상이 금강산 정상에 같이 올라요' 등과 같은 예시 댓글과 함께  '군대 가기 싫어요'라는 글이 있었다. 정부가 국방의 의무를 무시하고, 우리 군의 존재 이유를 부정하는 듯한 예시 글이다.

이에 게시물이 게시된 통일부 페이스북에는 "국군이 불철주야 경계근무를 서고 항시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는데 '군대가기 싫어요'는 좀 아니지 않나요?", "남북대치가 아니라도 군대는 존재할진데 남북이 휴전선을 맞대고 있는 상황에서 국가가 앞장서서 군대가기 싫어요란 단어는 적절치가 않다", "정부기관이란 통일부에서 딴건 다몰라도 '군대 가기 싫어요'가 왜 예시에 있는거냐...자유민주주의 수호 의지마져도 없어보인다" 등의 비난의 댓글이 끊이지 않았다.

통일부도 부적절함을 뒤늦게 깨닫고 네이버 블로그에 올린 이벤트 공지엔 '군대 가기 싫어요'란 예시를 빼고 '사이좋게 지내요'란 문구로 수정했다.

하지만 통일부 공식 페이스북에는 여전히 여전히 "군대가기 싫어요"라는 문구가 적힌 게시물이 게재돼 있다.

11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통일부 관계자는 "페이스북은 기술적으로 사진을 교체하는 게 불가능해 지우고 새로 올리는 수밖에 없는데, 이미 달린 댓글을 없앨 수 없어 놔뒀다"고 밝혔다. 게시물을 확인한 국방부 관계자도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통일부에 전달했다고 전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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