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출장담당 보좌관 놔두고 왜 여성 인턴 데리고 갔을까"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국회 정무위원 시절 피감기관의 예산으로 외유성 출장을 다녀왔다는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출장에 동행했던 여인턴의 초고속 승진에 대해서 페이스북 등 인터넷 여론이 들끓고 있다.

2015년 5월, 당시 김 원장의 9박10일간의 미국·유럽 출장에 동행했던 인턴 김모씨는 귀국 직후 9급 비서로 채용됐으며 8개월 후인 2016년 2월엔 7급 비서로 승진한 이력으로 특혜 승진 논란이 일고 있다. SNS와 페이스북에는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비판이 적지않게 올라오고 있다. 김 원장의 해외 출장담당보좌관이 있었음에도 당시 출장에 보좌관급이나 비서관급이 아닌 인턴을 데리고 간 것 자체가 적절했는지 의아함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적지않다. 무분별한 인신공격은 자제해야하지만, 김기식 원장의 행태와 적절성 여부는 따져봐야한다는 지적이다.
 

신상목님은 페이스북을 통해 “인턴이 우수할 수 있다. 그러나 인턴은 정식 고용원이 아니기에 업무에 있어서 아무런 권한과 책임이 없다. 공문 한 장도 자신의 명의로 기안을 할 수 없다. 개인의 능력 이전에 법과 제도의 문제이다.”며 “대한민국 국민들이 국회의원 의정 활동에 뭘 그리 부족하게 지원했기에 인턴에게 정책 보좌를 시키는가? 변명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상식 밖이다. 국민을 능욕하는 궤변이다”라고 날선 비판을 했다.

특혜성을 문제삼는 한편, 여당이 과거 날카로운 잣대를 들이민 것과 다른 모순된 잣대에 반발감이 고조되고 있다. 포털 네이버에는 “착한적폐라고요!!!!!!!”라는 댓글이 공감10126개/비공감2376개를 받았다. 또한 “지금 이 시간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9급 공무원 되보자고 공부하고 있는데, 10일에 3000만원 호화로운 출장 같이 다녀온 인턴은 몇 개월만에 7급으로 초고속 승진하고. 참나”, “공시생에게 노량진이 아니라 여의도가 답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개고생 말고 국회인턴 8개월이면 충분하다”라며 특혜성과 공정성을 문제삼는 댓글들도 달렸다.

이중잣대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거세다. Johann Hayek님은 페이스북을 통해 “사실 일 잘하는 여비서가 특출나서 스캔들 하나 없이 초고속 승진하는건 전혀 문제가 안 된다. 문제는 그런 케이스를 목숨걸고 반대해 온 사람들의 모순된 행동”이라고 과거 행태와 모순된 인식을 지적하기도 했다. 포털 네이버에서는 “자유한국당 정권의 금감원장이 저랬다면 더불어민주당은 뭐라고 했을까”라며 상반된 처지였으면 현 여당이 어떻게 행동했을지 의구심을 표하는 댓글이 공감6075개/비공감1592를 받았다.

김 원장을 옹호하는 글과 반박하는 글도 치열했다. 김 원장이 ‘삼성’을 타깃으로 할 것에 대해 우려하는 소위 ‘삼성 댓글단’이 김 원장을 공격한다며 음모론을 제기하며 김 원장의 정당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적폐는 맞지만 적폐를 없애야된다는 거냐. 우스운 논리”라면서 또다른 반박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또한 “야당과 적폐언론이 이렇게 반대하는 걸 보니 잘된 인사인가보다”라며 야권에 대한 반발감을 부추기는 것에 대해서는 ‘반사이익을 노린다’며 반박하기도 했다. 김 원장 뿐만 아니라 ‘국회 전수조사를 해야한다’는 양비론이 달리자 ‘물타기’라는 반박도 제기됐다.

‘여비서를 부각하는게 의도적인 상상을 부추기며 야비하다’, ‘여성 인턴의 역할을 무시하나. 해외출장에 대해 못 간다는 거냐.’ ‘국회의원 비서는 여타 공무원 승진과 성격이 전혀 다른 것 모르냐’는 식의 언론 보도와 댓글이 올라왔다. 친여(與) 좌파 성향 방송인 김어준 씨는 tbs교통방송을 통해 “여성 인턴이라고 강조하는 대목은 좀 야비하다"며 “일부러 어떤 상상을 불러일으키라고 여성 인턴을 강조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인턴에 대한 무분별한 인신공격은 자제해야하지만, 김기식 원장의 행태와 적절성 여부는 따져봐야한다"는 지적과 '여인턴 문제로만 비판한다고 몰아간다는 것 자체가 김기식 원장의 논란을 피해가는 것이다'라는 반박글도 올라왔다.

앞서 김기식 원장은 "정무위의원시절 비서와 인턴을 따로 구분짓지 않고 운영했다. 출장에 동행한 여비서는 인턴채용 당시 이미 석사학위를 취득했고 박사학위 과정 진학을 염두에 두고 있어 경제인문 사회연구회를 담당토록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특혜 논란에 대해 "해당비서만이 아니라 다른 인턴도 정식비서로 승진했다. 기존비서도 결원이 생길 때마다 9급에서 7급, 7급에서 6급으로 승진시킨 것"이라고 해명했다. 청와대 또한 인턴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김 원장의 외유성 출장이 적법하다"며, "해임불가 입장 변동없다"고 적극 해명하고 나섰다. 

이세영 기자 lsy215@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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